김광현은 5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진행 중인 팀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첫 불펜 투구를 펼쳤다. 속구 21개, 투심 5개, 커브 3개, 슬라이더 2개 등 모두 31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뒤 김광현은 "첫 피칭이라 아직은 더 던져봐야 할 것 같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만족스러웠다"고 자평했다. 이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데 점차 피칭 개수를 늘려가며 시즌에 맞춰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2016시즌 뒤 팔꿈치 수술을 받고 2017년을 통째로 재활로 보냈다. 지난해 복귀한 김광현은 철저한 관리 속에 25경기 136이닝을 소화했다.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내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완벽한 2018시즌을 보냈다.
특히 우승이 결정된 두산과 한국시리즈 6차전이 인상적이었다. 김광현은 연장 13회말 등판해 2010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처럼 마지막 승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모습은 전성기 그대로였다. 그만큼 몸이 올라왔다는 뜻이다.
김광현은 지난해 수술 뒤 첫 시즌으로 관리가 필요했지만 올해는 팀의 에이스로 더 많은 등판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우완 에이스 메릴 켈리가 메이저리그 애리조나로 이적하면서 김광현의 어깨가 더 무거운 상황이다. 지난 시즌 뒤 김광현은 충분히 올해를 준비해왔다.
손혁 투수 코치도 "오늘 김광현의 불펜 피칭을 보면서 비시즌부터 이번 시즌을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고 몸을 잘 만들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속구와 슬라이더는 여전히 좋고, 커브는 완성도를 높여가는 단계"라면서 "지난해 던졌던 투심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