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3일 디스패치는 버닝썬 전·현직 직원들의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방 기록을 공개했다. 직원들은 '룸에서 물게(물좋은 게스트의 줄임말) 찾는다'·'ㄱㅂㅇ(골뱅이·만취한 여성을 의미하는 속어) 구해볼게'·'홈런 치게 도와줘' 등의 대화를 나눴다. 뿐만 아니라 버닝썬 이모 이사는 룸 안에서 성관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MD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이를 통해 디스패치는 '버닝썬 MD(Merchandiser)들이 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VIP룸 안에 만취한 여성을 데려다주며 이 과정에서 암묵적인 성희롱·성추행 등이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버닝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VIP가 홈런을 치면, 다시 찾을 확률이 커진다. 그래서 일부 MD들은 '물뽕'을 몰래 주기도 한다. 여성 게스트들이 순간 의식을 잃을 수 있으니까성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GHB(물뽕)는 중추신경에 작용해 정신을 잃게 하는 신종 액체 마약으로, 무색무취에 검출도 쉽지 않아 성범죄에 악용되는 '강간 약물'로 알려져 있다.
보도를 접한 버닝썬 측은 같은 날 한모 사장 명의로 공고문을 올려 "폭행 사건에 관한 내용은 전부 사실이며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장모 영업이사는 그에 따른 책임을 물어 퇴사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GHB 유통과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전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며 "수사기관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 중이다. 버닝썬은 마약 및 여성 성폭행과 추행 등의 범죄 행위를 절대 허용, 묵인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클럽 대표 및 관계자가 개입해 손님들에게 마약을 판매하는 행위를 절대 조장하지 않는다. 만약 경찰 조사 후 사실이라고 판명될 시에는 버닝썬을 폐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향후 업장 운영 방침도 밝혔다.
버닝썬 측은 △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VIP룸은 전면 폐쇄, △ CCTV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기존 30대에서 45대로 증설, △ 범죄 이력 및 우려가 있는 직원들 전면 교체, △ 버닝썬 고객의 소리함 개설해 여성 고객들의 사건사고 및 불편과 불만사항 실시간 대응조치 등의 개선책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버닝썬 측은 "최근에 불거진 안 좋은 일로 인해 저희 클럽을 찾는 모든 여성 고객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더욱 더 여성 고객님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클럽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