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기상청에 따르면 백두산 분화와 관련한 첫 기록은 고려 시대인 939년에 나온다.
특히 946∼947년에는 대규모 분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산분출물의 양은 83∼117㎦에 달했던 것으로 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939년 이래 백두산은 총 31번 분화했다.
10세기 이래 세기마다 빠짐없이 분화 기록이 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숙종 28년인 1702년 6월 3일 백두산 화산 활동이 상세히 적혀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하늘과 땅이 갑자기 캄캄해졌는데 연기와 불꽃 같은 것이 일어나는 듯하였고, 비릿한 냄새가 방에 꽉 찬 것 같기도 하였다"며 "큰 화로에 들어앉은 듯 몹시 무덥고, 흩날리는 재는 마치 눈과 같이 산지사방에 떨어졌는데 그 높이가 한 치가량 되었다"고 전한다.
백두산이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1925년이다.
하지만 2000년대에도 백두산의 화산 활동은 꾸준히 관측되고 있다.
백두산 일대에서는 2003년부터 규모 2.0 미만의 작은 지진 발생이 급증했고, 2006년까지 이어졌다.
우남철 기상청 분석관은 "백두산이 활동 중이라는 증거가 관측되고 있다"며 "그 주변에 가면 아직도 뜨거운 증기나 가스가 올라온다"고 전했다.
백두산이 분화하면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 가옥과 숲이 용암에 덮이고 화산재가 대기오염을 초래한다. 아울러 화산재가 태양을 가려 이상 저온현상이 나타나고 강이나 호수가 오염될 수 있다.
기상청은 백두산에 화산 관측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화산 활동에 대한 대응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북한과 논의한 바는 없지만, 여건이 조성되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연구용역을 맡긴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