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층간소음 힘들어요"…윗집에 앱으로 실시간 경고

LH, 층간소음 소통시스템 개발 착수…80가구에 시범 사업

'쿵쿵쿵, 쿵쿵쿵….'

민족의 명절 설을 맞아 고향으로 떠나 비는 집이 생기는 만큼 많은 친척과 아이들이 모여 북적대는 집도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오랜만에 할아버지, 삼촌 집에 모인 아이들은 세뱃돈을 받고 신나서 사촌들과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된다.

이 때문에 설, 추석 명절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과 관련한 분쟁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층간소음 자체가 스트레스를 주지만 이를 대하는 윗집, 아랫집의 태도 때문에 이웃간 갈등이 깊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경비실을 향해 분노의 인터폰을 하거나 직접 올라가 '대면'하는 상황을 맞이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묘수를 찾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3일 LH에 따르면 산하 토지주택연구원은 최근 '층간소음 소통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이미 작년에 일정 수준 이상의 진동이 발생했을 때 인지하는 장치가 개발됐는데, 연구원은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범 사업도 벌일 예정이다.

시스템은 층간소음 감지장치와 정보 관리 서버, 애플리케이션 등 세 부분으로 이뤄진다.

감지장치는 진동 센서를 통해 위층의 충격진동을 24시간 측정하고서 통신(와이파이)을 통해 충격진동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게 된다.

서버는 수신된 정보를 분석하고서 소음 발생 가구를 확인하고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주민에게 경보를 발송한다.

앱은 아래층 주민이 위층에 본인이 원하는 소음 관리 수준을 전달할 수도 있는 양방향 통신을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해당 주민들은 일정 수준 이상 층간소음을 발생시켰을 때 스마트폰을 통해 경고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연구원은 이미 개발된 층간소음 감지장치를 실용화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보완한 장비 100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으로 80가구를 선정해 이 시스템을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관리 서버는 각 가구의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소음 자제 요청 시간이나 가구가 느끼는 소음 강도 등을 각기 다르게 정할 수 있는 기능을 갖도록 개발된다.

스마트폰 앱은 윗집과 아랫집 이웃이 층간소음과 관련해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연구원은 외부 용역기관을 선정하는 대로 제품 생산에 들어가 상반기 중에는 시범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층간소음 소통시스템을 통해 주민 간 서로 배려하는 문화를 형성함으로써 갈등 요인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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