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 MLB닷컴은 새 시즌을 앞두고 2일(한국시간) 독자 질문에 구단 담당 기자들이 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콜로라도와 관련해서는 한 팬이 "오타비노가 떠난 뒤 누구에게 의지할 것인가"라고 물으며 "불펜투수는 많지만 오타비노만큼 한결같은 선수는 없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MLB닷컴의 콜로라도 담당 기자 토마스 하딩이 답했다.
하딩은 "콜로라도 구단과 팬들은 오타비노가 등 번호 '0'을 달고 양키스에서 슬라이더를 던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힘겨울 수 있다"면서 "콜로라도는 오타비노의 공백을 메울 우수한 선수층과 경험을 보유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고는 오승환의 이름을 가장 먼저 언급하고서, 오승환과 스콧 오버그,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 등을 오타비노의 그림자를 지울 선수들로 꼽았다.
오승환은 지난해 7월 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한 뒤 2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8홀드의 성적을 냈다.
콜로라도로 옮긴 뒤 평균자책점 2.53, 피OPS(출루율+장타율) 0.626, 스트라이크 비율 66%을 기록했다.
하딩은 오승환의 콜로라도 이적 후 성적을 스콧 오버그, 오타비노와 비교했다.
오버그도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1.91, 피OPS 0.487, 스트라이크 비율 69%로 활약했다.
반면, 오타비노는 시즌을 통틀어서는 더 꾸준했으나 오승환 이적 후 성적만 놓고 보면 평균자책점 4.13, 피OPS 0.578, 스트라이크 비율 61%로 다소 주춤했다.
또한 하딩은 좌타자 상대 성적도 제시하며 오승환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그는 "오승환이 콜로라도에서 좌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0.256, 피출루율 0.328의 꽤 괜찮은 성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콜로라도에 여전히 구멍은 있지만 오승환, 오버그, 데이비스가 그동안 오타비노가 책임졌던 경기 후반부 이닝을 흡수할 수 있다"면서 "브라이언 쇼의 재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