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SKY 캐슬'은 19, 20회 방송 전까지만 해도 보통 드라마에서 일어나는 '용두사미' 기운이 짙지 않아 호평받았다. 특히 다음 회를 몹시 궁금하게 하는 엔딩으로 '엔딩 장인'이라는 기분 좋은 별명도 얻었다.
CBS노컷뉴스는 김동희, 조재윤, 이유진, 김보라, 김서형, 박유나, 최원영, 윤세아, 이지원을 만나 그들이 꼽은 최고의 엔딩이 무엇인지 들어보았다. 총 9명의 배우 중 6명이 혜나 추락 장면이 담긴 14회 엔딩이 인상적이었다고 답했다.
"'SKY 캐슬' 시청자를 사로잡은 건 김정난 선배님(이명주 역)이 아닐까요. 그때하고 나서 뭔가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요. (웃음) 왜 죽었는지는 좀 알아야 하니까. 두 번째는 혜나(김보라 분) 떨어진 거요. 역시 누가 떨어뜨렸는지 좀 알아야죠. (웃음)"
"이 드라마는 초반 이명주 죽음이 중요한 것 중 하나였다고 봐요. 두 번째는 혜나가 준상(정준호 분) 딸로 나오는 것. 그다음은 혜나의 죽음. 마지막은 우주의 구속. 매회 다 임팩트가 있었던 것 같아요."
◇ 우수한 역 이유진 : 18회
"한서진(염정아 분)이 김주영(김서형 분)에게 다시 시험지 주는 장면이 있어요. 이건 멋있다기보다는 뜨아~ 앞으로 어떻게 될까? 싶은 엔딩이었어요."
"혜나가 처음으로 한서진 씨와 맞닥뜨리는 씬이요. '안녕하세요? 저 예서랑 같은 반 친구 김혜나예요.'라고 하는 게 있는데 원래는 엔딩이 아니었던 거로 알아요. 임팩트도 있고 빨리 다음 화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장면 같아요. 또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고 제가 봐도 임팩트 있던 장면은 '몰라서 물어요?'(12회) 하는 거요."
"대본에 '마왕'이라고 쓰여 있어서 미리 (슈베르트의) '마왕'을 들었거든요? 상상해보니까 너무 멋있는 거예요. 엔딩 바뀔까 봐 노심초사했어요. (마왕 엔딩 보고) '저게 김서형이야? 저건 김주영이잖아' 하고 처음으로 느꼈어요. 감독님한테도 '너무 무서워요. 김주영 왜 이렇게 무서워요?'라고 했죠. 마왕 엔딩 보고 처음으로 김주영이다! 이랬어요. (내 모습인데) 남인 줄 알았다니까요? 그때 세꼬시 먹고 있었는데 '뭐야, 김서형 어디 갔어?' 이러면서 봤어요, 진짜로."
"두 가지가 있어요. 일단 혜나 언니 떨어지는 장면이요. 일자로 떨어진 게 아니었죠. 대본 봤을 때도 좀 소름 돋았는데 화면을 보니까 더 소름 돋고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두 번째는 이수임(이태란 분) 선배님이 한서진 선배님한테 '너 맞구나?' 대사 한 거요."
"6회, 14회요. 강렬하게 새기고 있어요. 1회는 누구나 충격받았을 거고, 수임이하고 예빈이(이지원 분)하고 태블릿 PC로 영재 일기 보는 그 엔딩이요. 한서진이 그걸 알고 따라 나오는데 카메라가 롱테이크로 쫓아가죠. 한서진 뒷모습만 쫙 보여주면서 딱 엔딩! 그때 위 올 라이(We all lie) 나왔나? 와, 깜짝 놀랐어요. 카메라 감독님 의도인가 싶어서 물어봤더니, 그렇다는 거예요. 카메라 감독님도 원체 대본을 다 숙지하시고 인물 감정에 대해 굉장히 생각을 많이 하셔서 너무 좋았어요. 너무 세련되고 여운이 남았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신 혜나 죽음 14회요. 너무 놀랐어요. 저는 알잖아요, 떨어져 죽는 것. 장면 전환됐다가 얼굴 두세 컷으로 마무리되고 음소거 되는데… 와, 진짜 세련됐다 싶더라고요. 사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면에 힘주려면 어떻게 하시는지 느낌 아시잖아요? 음악 깔 수도 있고 그러는데 야~ 기가 막히더라고요. 여지를 크게 안 두고 컷을 탁탁탁, 혜나가 떨어지고 나서 사운드 오프가 되어서 정적인데 와~ 대박이었어요."
"혜나 죽음요. 매회 엔딩이 너무 좋았는데 그게 되게 좋았고 문제지! 문제지 받았을 때도요. 나라면 저렇게 받았을 때 어떡해야 할까 싶었어요."
"일단 먼저 혜나 언니가 툭 떨어지는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음악 나오면서 삥 떨어질 줄 알았는데 툭- 탁 떨어지니까 너무 놀랐어요. 다른 엔딩은 이번 19회 엔딩. 왜냐하면 전 스토리를 알고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이게 정말 어떻게 된 영문인지를 모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골라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