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은 자타공인 최고의 여자스키선수였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통산 82승을 거뒀고, 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광 뒤에는 상처도 컸다. 무릎과 발목, 손 등에 부상이 끊이지 않은 탓에 2018~2019시즌을 앞둔 지난해 10월에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했다.
하지만 본의 현역 은퇴는 예정보다 일찍 찾아왔다. 결국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본은 2일(한국시각)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결정을 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웠지만 더는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했다”면서 “다음 주 스웨덴 아레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가 내 선수 경력의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주간의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감정적인 동요가 컸다”며 은퇴를 결심하기까지 고민이 깊었다는 점을 털어놓은 본은 “내 심장은 여전했지만 불행하게도 내 몸의 상황은 달랐다. 내 몸은 ‘이제는 그만 할 때’라고 외치고 있었다”고 슬픈 결정의 배경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