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2월 1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박지원 (‘아이돌을 인문하다’ 저자)
◆ 박지원>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정관용> 박지원 작가는 40대, 30대?
◆ 박지원> 30대 이제 후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30대 후반?
◆ 박지원> 중후반입니다.
◇ 정관용> 아이돌 노래를 언제부터 좋아했어요?
◆ 박지원> 사실 제가 초등학생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를 했는데요. 서태지와 아이들을 아이돌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때 어떤 음악, 대중음악에 굉장한 충격. 이렇게 좋을 수도 있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고 아이돌이라 하면 핑클이 제가 중학교 때 활동했는데요. 그때 PC통신 천리안 시절이었는데요. 제가 별빛 핑클이라는 닉네임으로 정말 열심히 활동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 아이돌의 첫 시작을 핑클로 보나요?
◆ 박지원> 어떻게 보면 1세대죠. 1세대 아이돌. 그 이전에 또 이를테면 소방차,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 정관용> 소방차도 아이돌인가요?
◆ 박지원> 기획되고 뭐랄까. 굉장히 일단 팬 타깃을 확실히 하고 화려한 퍼포먼스에 작사, 작곡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좀 유행곡으로 이렇게 만들어진 곡들을 불렀던 그룹들은 있는데요. 80년대, 90년대도 본격적인 아이돌 문화, 아이돌 시스템의 시작은 HOT.
◇ 정관용> HOT.
◆ 박지원> SES 이런 그룹들로 보고 있습니다. 신화.
◇ 정관용> 그게 이제 1세대 초창기죠.
◆ 박지원> 그렇죠. 신화부터 해서 GOD 2세대로 넘어가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저는 1세대까지는 조금 따라가는데. 2세대 이후부터는 좀 깜깜해지기 시작을 합니다, 사실. 그런데 요새는 거의 세계를 주름잡는. 그 짧은 시간 안에 급성장한 건 분명하잖아요.
◆ 박지원> 맞습니다.
◇ 정관용> 뭐가 그 핵심 저력과 힘이라고 보세요?
◆ 박지원> 수많은 평론가분들이나 교수님들, 음악 전문가분들이 분석을 하시는데요. 이를테면 한국 대중음악의 어떤 역사와 축적된 내공들, 인적 네트워크 그리고 어떤 세계적인 그런 팝 음악과의 접점들이 우리나라에서 80년대, 90년대, 2000년대 거슬러가면서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어떤 한국적인 문화와 대중음악의 어떤 그런 역사랑 잘 맞물려서 이제 우리나라의 BTS라든지 워너원, 트와이스 그런 그룹들이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문화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저는 이런 책이나 작업을 통해서 그중에서도 제가 이제 10대 때 정말 환호했던 서태지, 핑클, HOT. 그리고 그 이전에 저희 부모님 세대들이 좋아했던 K-POP, 말 그대로 한국 대중음악의 보이지 않았던 어떤 흐름과 그런 역량들이 지금의 아이돌의 음악과 퍼포먼스에도 잘 녹아 있다는 면에 집중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한국적인 그런 부분이 최신 아이돌에게도 다 녹아 있다.
◆ 박지원> 그런데 꼭 한국적이라고.
◇ 정관용> 하기는 그렇고?
◆ 박지원>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쌓아왔던 저는 이 책에서 예를 들어서 김연자 선생님의 아모르파티라든지 이런 노래들도 정말 재미있게 즐겁게 다뤘었는데요. 그러한 우리의 어떤 흥, 우리 국민이 즐겼던 가요의 어떤 흐름들이 녹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 방송 들으시는 기성세대분들. 얼핏 BTS는 내가 들어봤는데, 이런 분들 꽤 있어요. 그분들한테 BTS부터 하나하나 좀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 박지원> 제가 사실 가르쳐드리거나 뭘 알려드린다기보다는 저는 오늘 초대를 받았을 때 어떤 말하자면 어르신 분들 아니면 제 세대나 저의 윗세대 분들께 제일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 책이나 작업을 통해서 분명히 어떤 문제라든지 아이돌. 우리가 또 교수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아이돌 문화와 아이돌 시스템에도 많은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또한 그리고 아이돌 음악이 예전만큼의 어떤 진정성이랄까. 어떤 정말 깊은 울림을 또 담아내지 못한 면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너무 쉽게 아이돌 또는 어떤 그룹을 너무 정말 제대로 한번 들어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어, 얘네는 아이돌.
◇ 정관용> 그리고 나는 거리가 멀어. 나는 아예 안 들어도 돼.
◆ 박지원> 그리고 그냥 빌보드에서 1위를 했어. 이 정도로만 넘어가기에는 아쉽다.
◇ 정관용> 관심 갖고 들어 봅시다?
◆ 박지원> 네. 그리고 한편으로는 꼭 그런 내가 들어봐야지 이러지 않아도 들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리고 저 또한 상대적으로 젊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 30대니까. 뒤늦게 그 매력에 빠져든 사람 중 하나여서 좀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그럼 한 곡 우선 들어봅시다. BTS의 ‘피 땀 눈물’ 들어보시죠.
[노래 : 방탄소년단 - 피 땀 눈물]
◇ 정관용> 방탄소년단, BTS의 피땀눈물 들어봤는데. 이게 Fake love보다 앞에 나온 노래예요, 뒤에 나온 노래예요?
◆ 박지원> 앞에 나온 노래죠.
◇ 정관용>Fake love보다 앞이에요? 저는 최근에 Fake love가 그렇게 좋던데.
◆ 박지원> 중독성 있죠. 맞습니다.
◇ 정관용> 한때 소녀시대 인기 끌고 그럴 때. 소녀시대가 9명이죠.
◆ 박지원> 예.
◇ 정관용> 9명 이름 다 외운다고 나름 젊은이들하고 소통한다고 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괜히 그 이름 막 사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줄줄줄 외우고 그랬어요. 방탄소년단은 몇 명이에요?
◆ 박지원> 7명입니다.
◇ 정관용> 몇 년에 데뷔했죠?
◆ 박지원> 2013년에 데뷔했습니다.
◇ 정관용> 이름 다 외워요?
◆ 박지원> 그렇죠. 저야 이름 다 외우고 있죠.
◇ 정관용> 어떤 이름은 꼭 기억해야 됩니까?
◆ 박지원> 일단은 리더인 랩몬스터. RM이라고 해외에서 불리고 있고요. RM. RM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무슨 몬스터요?
◆ 박지원> 랩몬스터요. 방탄소년단이 기본적으로 지금도 그렇지만 출발점은 힙합 젊은이들의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힙합을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 정관용> 랩이죠, 랩.
◆ 박지원> 랩. 굉장히 멤버들도 내공들이 단단하고요. 그렇습니다.
◇ 정관용> 다들 또 지방 출신들이라고요.
◆ 박지원> 지방들 출신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를테면 되게 방탄소년단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그런 자신들의 지방성, 사투리를 쓰고 이런 곡들을 직접 작사, 작곡에도 참여를 해서 이를테면 ‘팔도강산’이라는 곡도 있고요. ‘마 시티’ 이런 자신들이 사투리를 쓴다는 것 자체를.
◇ 정관용> 노래에도 사투리가 나와요?
◆ 박지원> 노래에도 사투리가 나와서 아미분들, 팬분들이 그런 노래들. 저도 포함해서 굉장히 좋아하고 실제로 이 말씀을 저는 꼭 소개 해 보고 싶었는데 BTS 인기는 어른들, 어르신들의 관심이 굉장히 많잖아요. 저는 그중 핵심 중의 하나가 뉴욕의 아시아 문화전문 저널리스트 디바 벨레즈라는 분이 예전에 ‘방탄소년단은 서양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 없이 자신들의 방식으로 경계를 넘어버렸다. 그들의 진실함과 진정한 쿨함이 팬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냈다’라는 얘기를 분석을 했어요. 저는 이런 사투리 말씀을 해 주셔서 이런 시도들이 정말 좋아 보이더라고요.
◇ 정관용>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기획되고 미국 시장을 분석해서 거기 맞추려 하고 이런 게 아니라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 박지원> 그래서 실제로 이제 앞으로는 너무 전 세계적인 그룹이 됐으니 영어 노래 안 하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작년이었나요, 재작년에 이제 방시혁 PD랑 방탄 멤버들이 ‘아니다. 우리가 왜 영어로 노래를 쓰느냐. 우리는 한국 그룹인데.’ 그런 기특하다면 기특할 수 있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정관용> 빌보드 1등 이런 뉴스는 워낙 크게 났고 그럴 때 저희 프로그램에도 방탄소년단 전문 교수 모셔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인기는 계속 이어집니까, 지금?
◆ 박지원> 계속 이어지고 있죠. 빌보드 톱100에도 계속 순위가 오르고요.
◇ 정관용> 계속. 그러니까 반짝 인기가 아닌 거죠, 이건.
◆ 박지원> 그렇다고 할 수 있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번에 방탄 공연 실황 영화도 개봉됐는데.
◇ 정관용> 영화요?
◆ 박지원> 공연 실황을 담은 ‘러브 유어 셀프 인 서울’이라는 실황 영화인데요.
◇ 정관용> 공연 실황을 그대로 만들어서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로?
◆ 박지원> 예. 전 세계 88개국에 개봉된다고 하고.
◇ 정관용> 그래요?
◆ 박지원> 하고 북미 수입도 굉장하다고 뉴스에 나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방탄소년단 2013년 결성, 7명, 랩몬스터.
◆ 박지원> (웃음) 맞습니다.
◇ 정관용> 이 정도 외우면 되나요? Fake love, 피땀눈물?
◆ 박지원> 일단 그렇다고...
◇ 정관용> '이번에 영화 뭐 하나 개봉했다면서?' 그렇게 하면서. 그럼 되는 거죠? 좋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워낙 잘 알려져 있으니. 그다음에 두 번째 아이돌이 워너원. 워너원은 언제 데뷔한 친구들입니까?
◆ 박지원> 워너원은 2017년에 한 방송 프로그램,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데뷔를 했죠.
◇ 정관용>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이요?
◆ 박지원> 프로듀스 101이라고.
◇ 정관용> 아, 거기서 데뷔했어요?
◆ 박지원> 정말 우리나라를 어떤 면에서 휩쓸었던. 저보다 나이가 연배가 있는 분들도 저한테 메시지가 왔었어요. 나 얘 투표 좀 해 달라고. 선배, 누나들.
◇ 정관용> 그래요.
◆ 박지원> 남자 이제 아이돌을 뽑는.
◇ 정관용> 프로듀스 101을 통해서 나온. 몇 명입니까?
◆ 박지원> 11명입니다.
◇ 정관용> 11명. 이 워너원이 그렇게 대세를 차지하게 된 핵심동력은 뭡니까?
◆ 박지원> 일단 워너원은 역사 속으로 좀 사라진 그룹이 되긴 했어요. 2018년 12월 31일까지 공식적으로 활동을 하고.
◇ 정관용> 고작 1년 몇 개월 하고 해체했어요?
◆ 박지원> 그러니까 프로젝트성 그룹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각 소속사에 있었던 수많은 남자 아이돌 지망생들이 있잖아요.
◇ 정관용> 그들을 모아서.
◆ 박지원> 얼마나 데뷔를 하고 싶겠어요. 사실 우리 나이가 이제 기성세대는 다 알고 있잖아요. 이 세상이 얼마나 엄혹하고 또 거기다가 10대, 20대 가수지망생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고 있잖아요. 그들의 노력과 어떤 기쁨과 아픔, 이런 것들이 고스란히 이제 TV를 통해서 방영이 됐고.
◇ 정관용> 그렇군요.
◆ 박지원> 거기서 가장 투표를 많이 받은 11명이 워너원이 된 겁니다.
◇ 정관용> 제가 잘 모르고 있네요. 프로듀스 101이라고 하는 데가 그룹이 나가서 경연을 하는 게 아니었어요?
◆ 박지원> 아니었죠.
◇ 정관용> 이게 101명 연습생이 나와서 한 그거가. 그래서 프로듀스 101이군요.
◆ 박지원> 그렇죠. 그중에 이제 예선도 엄청난 수천, 수만 명을 거쳐서.
◇ 정관용> 이제 좀 정리가 됩니다. 누가 만든 거예요, 만든 거는?
◆ 박지원> 어른들이 만든 거죠. 방송사와 어떤 매니지먼트사들이 만들었고.
◇ 정관용> 특정 소속사가 만든 것도 아니고?
◆ 박지원> 특정 소속사들이 아마 저도 아주 세부적인 것은 잘 모르지만 협력을 했겠죠. 같이 협력을 해서. 어떻게 보면 일단 그렇기 때문에 정말 실력 있고 정말 실력 있는 기획자들과 음악인들이 이들의 곡과 퍼포먼스를 다 짰다는 면에서 워너원의 노래가 일단 너무 좋고요. 퍼포먼스도 뛰어나고 사실 외모적으로도 훌륭하고. 하지만 말씀을 해 주신 김에 굉장히 씁쓸한 면이 있어요.
◇ 정관용> 뭐요?
◆ 박지원> 정말 11명이 정말 우정과 꿈을 가지고 결성을 했다가 어른들의 사정...
◇ 정관용> 1년 몇 개월 만에 딱.
◆ 박지원> 자기들의 살길을 찾아가야 되는 면이 있잖아요.
◇ 정관용> 그럼 앞으로 그 팀이 어떤 식으로 재편돼서 어떻게 나올지는 또 모르는 거네요?
◆ 박지원> 이미 솔로라든지 유닛별 각 몇 명 그룹별 활동들을 시작하고 있는데 워너원 팬덤들은 굉장히 좀 안타까워하는 면들이 있고. 이럴 거면 다시는 이런 프로젝트성 그룹을. 그런 면들도 오히려 좀. 이런 애정이.
◇ 정관용> 한편에서는 좀 씁쓸해 보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솔로로 내지는 한때 몇 개 팀으로 활동하다가 또 어떨 때는 이벤트성으로 한꺼번에 다 모이고. 이래도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지원> 팬들은 정말 후자의 말씀을 기대하고 있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박지원> 좀 자본의 논리라는 게 또 있잖아요. 그런 차가운 논리들을.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것들을 극복해 가는 멤버 각각 또는 팬들의 아주 따뜻하고 어떤 되게 간절한 마음들 있잖아요. 그런 마음들이 되게 순수한 면이 정말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워너원의 'Wanna Be(My baby)'라는 곡 듣겠는데 이 곡이 팬들에게 바치는 팬송이랍니다. 해체하면서. 맞죠?
◆ 박지원> 해체하면서는 아니고. 그 전에 결성이 되고 팬들한테 바치는 노래인데 그 마음들이 정말 잘 녹아 있는. 저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 정관용> Wanna Be 들어보죠.
[노래 : 워너원 - Wanna Be(My baby)]
◇ 정관용> 워너원의 Wanna Be 들었습니다. 워너원에 대해서는 이 정도 아는 척은 해야 되죠. ‘프로듀스 101 통해서 나온 아이들이지. 11명 맞지? 그런데 지난해 연말에 해체됐다며. 앞으로 어떻게 활동한다냐’ 이렇게 물어보면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지원> 그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듣고 그 친구들 노래에 빠져보는 게 가장 또 요즘에는 10대 친구들도 많이 똑똑해져서 그렇게 약간 그런 어떤 지식보다는 한두 곡이더라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를 어른들이 같이 듣고 같이 알아주면.
◇ 정관용> 그러니까 지금 제가 얘기한 게 접근법이고. 그렇게 얘기를 꺼낸 다음에 ‘유튜브에서 한번 틀어봐봐. 워너비 잠깐 들어보자.’ 이렇게 가면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지원> 그럴 것 같습니다. (웃음)
◇ 정관용> 다음은 트와이스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 박지원> 트와이스는 저도 정말 많이 좋아하고요. 얼마 전에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서 제가 박진영 씨랑 JYP 기획사 수장이잖아요. 직접 만나 뵙고 좀 대담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박진영 씨한테 트와이스의 멤버 중에 1명인 미나라고 있어요. 미나 너무 응원하고 꼭 안부를 전해 달라 그 얘기를 하니까 이제 박진영 씨도 그렇고 다들 웃으시더라고요.
◇ 정관용> 왜요?
◆ 박지원> 그런데 저의 어떤 팬심. 9명 멤버 중에 한 명에 대한. 그러니까 트와이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정말 노래도 좋고 춤도 좋고 다 좋지만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성이 넘치고. 국적이 일단 다양합니다. 한국인 5명, 일본인 3명, 대만인 1명. 다국적 그룹이고. 굉장히 멤버들 매력이 넘치는 그룹이 아닐까.
◇ 정관용> 언제 데뷔했어요?
◆ 박지원> 2015년에 했습니다.
◇ 정관용> 꽤 됐네요, 그래도.
◆ 박지원> 네.
◇ 정관용> 일본, 대만 국적을 가진 멤버들이 있으니까 일본에서도 대만에서도 인기 있나요?
◆ 박지원> 그렇죠. 엄청난 인기를. 일단 일본에서는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요. 도쿄돔 공연 이런 것들은 우리나라에서도 기사가 많이 나왔는데요. 이만큼 빠르게 굉장한 오리콘 차트를 점령하고 어떤 한국 가수가 굉장히 드물었다 이런 기사가 많이 나왔었습니다.
◇ 정관용> 트와이스의 가사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면서요.
◆ 박지원> 이게 조금 어떻게 보면 트와이스나 JYP에 비판적인 언급일 수도 있고 실제로 이제 책에도 많이 얘기를 했고 트와이스의 팬들도 알고 있는 내용인데 어떤 얘기냐면 2019년이고 어떻게 보면 남성과 여성 이런 갈등이랄까. 우리가 그동안 수십 년 동안 또는 수백 년 동안 여자, 여성을 바라봐왔던 편견이 있었잖아요. 여성, 여자, 소녀. 그런데 트와이스의 노래들 중 많은 유행곡들이 그러한 남성 중심적이고 여자는 좀 이래야 될 것 같고 소녀들의 약간 상큼하면서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요. 그건 사실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일종의 고정 관념적 여성다움?
◆ 박지원> 그렇죠. 그걸 일부러 드러내기도 하고 강화하기도 하고. 왜냐하면 시장에서 먹히니까. 그래서 트와이스도 굉장히 많은 여성팬들이 있는데 왜 이렇게 노래가 너무 보수적이다. 우리 트둥이들 노래 너무 보수적이다.
◇ 정관용> 다양하게 승부하는 거 아니겠어요?
◆ 박지원> 정말 맞는 말씀이고요. 하지만 제가 또 주목하는 건 트와이스라고 다 그런 노래는 또 아니에요.
◇ 정관용> 일부 그런 게 있다.
◆ 박지원> 그런 노래들도 분명 많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이 친구들도 정말 적극적이고 또 용기 있고. 오히려 더 그런 노래들도 많이 있습니다.
◇ 정관용> 유튜브 뮤직비디오 조회수 4억 3000만 뷰. 이 곡 이름이 뭐예요?
◆ 박지원> ‘TT’라는 노래.
◇ 정관용> 아, 이게 TT라고 읽어야 되는 거군요?
◆ 박지원> 굉장히 안무가 인기를 끌었었죠.
◇ 정관용> (웃음) 저는 이게 우우인가 뭔가 했는데 이게 TT로군요. 트와이스의 TT 이게 가장 지금까지는 제일 히트곡입니까?
◆ 박지원> 세계적으로 봤을 때는 TT가 많은 인기를 끌었고요. 'CHEER UP'이라든지 'Heart shaker', 'What is love?'.. 많은 노래들이 큰 인기.
◇ 정관용> 오늘 골라 오신 곡은 'YES OR YES'네요. 왜 이걸 골라왔어요?
◆ 박지원> 'YES OR YES'는 최신곡 중에 하나기도 하고요. 제가 말했던 남성, 여성 맥락에서 그 친구들이 굉장히 발랄하면서도 좀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노랫말도 굉장히 좋아서 골라봤습니다.
◇ 정관용> 'YES OR YES' 들어보죠.
[노래 : 트와이스 - 'YES OR YES']
◇ 정관용> 트와이스의 'YES OR YES' 들어봤습니다. 8655번 쓰시는 분이 “왜 트와이스만 해 주세요, 저는 모모랜드 삼촌팬입니다.” 이런 글을 올리셨는데요. 오늘 이 방송은 8655 같으신 분을 위한 방송이 아닙니다. 트와이스, 방탄소년단조차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한 가장 기초 중의 기초니까요. 이해해 주시기를 바라고요. 우리가 오늘 방탄소년단, 워너원 그다음 트와이스까지 배워봤어요. 트와이스는 해체할 기회가 없죠?
◆ 박지원> 없습니다.
◇ 정관용> 히트곡은 ‘TT’. 그거 꼭 알아야 됩니다, 그렇죠? 그리고 일본 멤버도 있다, 대만 멤버도 있다. 이런 것 정도 또 알아야 되고 ‘TT’ 한번 듣자 하든지 아니면 'YES OR YES'듣자 하든지 이러면 될 것 같아요. 다음은 누구 소개해 주실래요?
◆ 박지원> 마지막은 또 행복한 마음으로 제가 지금까지 얘기했던 여러 가수분들, 가수들 중에서도 가장 또 오래 열렬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아이유 얘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 정관용> 아이유가 아이돌이에요?
◆ 박지원> 그렇죠, 아이돌이었죠. 지금도 사실 아이돌이기도 하지만 교수님의 이런 말씀, 질문이 자연스러워질 만큼 조금 또 다른 존재가 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이돌이 솔로도 있군요.
◆ 박지원> 그렇죠.
◇ 정관용> 하도 그룹으로만 나와서. 아이유는 뭐 더 소개 안 해도 돼요. 저도 알아요. 김창환 씨하고 노래도 같이 하고.
◆ 박지원> ‘너의 의미’라는 노래.
◇ 정관용> 그렇죠.
◆ 박지원> 예전 곡들도 리메이크도 굉장히 많이 하고.
◇ 정관용> 최백호 선생하고도 노래 같이 하고. 제가 많이 들어봤어요. 벌써 데뷔한 지 꽤 됐죠, 아이유는?
◆ 박지원> 2008년에 데뷔했으니까 이제 한 10년이 넘었고. 이 아이유의 어떻게 보면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중후반까지를 우리 대중이 함께하고 있는 거잖아요. 흔히 10대, 20대 여성 솔로 아이돌 기획사를 통해 유행곡을 부르는. 그러니까 마치 굉장히 어리고 약간 아이 같고.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는 아이유의 활동을 최근 몇 년 간 볼 때마다 내가 아이유보다 한 20년은 더 많이 살았지만 정말 좀 존경스럽다. 정말 멋있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 정관용> 그 작은 체구에서 어쩜 저렇게 노래를 잘하는지 참. 곡도 잘 쓰고 대단합니다.
◆ 박지원> 저는 이제 이런 말씀을 좀 드려보고 싶어요. 방탄은 물론이고 워너원, 트와이스 이런 멤버들 다 활동을 하면서 직접 작사, 작곡. 곡을 쓰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이돌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만 아이돌과 아티스트의 경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옅고. 옅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한마디로 아이돌 1세대들은 솔직히 말해서 좀 만들어진 측면이 있다면 이제 아이돌로 이름 날리는 친구들은 한 명, 한 명이 보석 같은 천재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래서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발전이 기대되는.
◆ 박지원> 점점 그러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돼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아이돌 인문학 책을 쓰신. ‘아이돌을 인문하다’ 책을 쓰신 박지원 작가였어요. 감사드리고요. 광고 들은 다음에 우리 아이유 노래 들을 겁니다. 고맙습니다.
◆ 박지원> 감사합니다.
[노래 : 아이유 - 삐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