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수년 동안 봄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시리즈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공개해 왔지만 올해만은 애플의 본사와 가까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10을 공개한다.
갤럭시 S10 공개가 중심인 이 자리에서 삼성은 가칭 갤럭시F 또는 갤럭시X로 이름이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폴더블폰'을 소개할 예정이다.
삼성이 폴더블폰을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적어도 갤럭시S10을 공개하는 무대위에서 폴더블폰의 실물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이번에 공개할 예정인 폴더블폰의 형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개발자 대회에서 소개된 것을 보면 접힌 상태에서는 한쪽 화면을 통해 보통 스마트폰처럼 사용하고 펼치면 태블릿 크기가 되는 형태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펼치는 방식도 스마트폰을 든 상태에서 안쪽을 바깥쪽으로 펼치는 '인폴딩'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MWC보다 일주일 앞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하기로 한 것은 화웨이보다는 먼저 공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IM사업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지난해 8월 갤럭시 노트9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폴더블폰에서 세계 최초 자리는 놓치고 싶지 않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중국의 스타트업 로욜에 세계 최초 폴더블폰 공개 자리를 빼앗긴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뒤를 바싹 따라오고 있는 화웨이 보다는 빨리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로욜의 폴더블은 너무 무겁고 두꺼운데다 펼쳤을 때 화면의 찌그러짐 현상까지 있어 아직 상용화폰으로 자리잡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스마트폰 1등 기업으로서 제대로된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화웨이는 이달 25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019에서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인데 이 폴더블은 로욜이나 삼성과는 달리 5G 구현을 무기로 할 전망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부문 최고경영자 CEO는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프리(Pre)-MWC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그곳에서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크린을 갖춘 5G 폰으로 여러분을 맞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폴더블은 삼성이 채택한 것으로 보이는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펼치는 '인폴딩'이 아니라 로욜처럼 바깥에서 펼쳐내는 '아웃폴딩'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화웨이 말고는 중국 샤오미가 폴더블 전선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는 웨이보를 통해 자사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홍보 동영상을 공개했다.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다른 제품과는 달리 화면 양쪽이 이중으로 접히는 '더블 폴딩'구조다.
샤오미 공동 창업자인 린빈 사장은 "화면을 유연하게 접는 방식을 연구해 우리의 첫 번째 폴더블폰을 만들었다"면서 "더블 폴딩 방식으로는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 말고도 중국의 4위 스마트폰 제조기업 비보와 모토롤라를 인수한 레노보도 폴더블 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LG전자도 폴더블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는 않지만 새로운 스마트폰 혁신이 될 폴더블 전선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인텔 폴더블의 특허 이미지에 따르면 인텔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하나의 거대한 폴더블 패널을 두 번 접을 수 있는 형태로 샤오미와 개념이 비슷하다.
이래저래 2019년은 폴더블의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