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 <조은정의 '뉴라밸'>
◆ 조은정 > 네. 반갑습니다. 조은정입니다.
◇ 임미현 >오늘은 어떤 얘기를 해볼까요.
◆ 조은정 > 앵커께서는 주로 여가시간에 어떤걸 하세요? 공연 보러 자주 가시나요?
◇ 임미현 > 영화를 주로 보구요. 공연도 아주 가끔 보러가요.
◆ 조은정 > 저희 코너 제목이 워라밸에서 따온 뉴라밸이잖아요. 물론 경기도 안좋아서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긴 한데요. 52시간 제도가 점점 자리를 잡으면서 공연 전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로를 벗어나서 도심 곳곳에 소극장 공연이 많이 활성화되는 추세입니다.
◇ 임미현 > 소극장 하면 대학로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곳에도 많이 있나요?
◆ 조은정 > 대학로 주변에 소극장들이 주로 모여있기는 한데요. 요즘 도심 속 극장들도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광화문광장 한복판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에는 지난해 말에 '세종S시어터'라는 극장이 생겼습니다. 지하에 생겼는데 아담한 사이즈이구요. 또 트랜스 포머처럼 장르별로 무대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게 만들어놔서 호응이 아주 좋다고 해요.
◆ 조은정 > 우리가 대극장 공연같은 경우는 한번 보려면 금액이 상당히 들잖아요. 그런데 이런 S시어터에서 하는 공연은 약 3만원 정도에서도 볼수 있습니다. 지금 더 헬멧이라는 연극이 공연중인데요.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광화문 근처는 직장인들에게 접근성이 좋잖아요. 뭔가 아주 정식으로 공연을 본다기보다는 퇴근길에 잠시 극장에 들러서 문화생활을 즐기는 그런 접근이 가능한거죠.
세종문화회관의 오정화 팀장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광화문 시대를 맞이해서 가변형 자유 극장, 트랜스포머형 극장을 만들어서 새로운 작품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구요. 이전에는 광화문에 40대 이상의 관객들이 많이 왔다고 하면 2,30대 관객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 다양한 공연으로 S시어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 임미현 >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 그런 곳이 있었군요. 근처 직장이 있는 분들이 가볍게 즐기기 좋겠네요.
◆ 조은정 > 네 광화문 뿐 아니라 마포에도 아주 핫한 곳이 한 곳 있습니다. 대중목욕탕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행화탕'인데요.
◇ 임미현 > 목욕탕이요?
행화탕은 한동안 유휴공간으로 방치돼 있다가요 2016년 1월 문화예술콘텐츠랩인 축제행성이 둥지를 틀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시켰습니다. '예술로 목욕합니다'를 모토를 내세웠는데요. 각종 전시와 공연을 펼치고 있고 실험적인 예술 프로젝트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임미현 > 폐업 목욕탕에서 공연을 한다니 신기하네요.
◆ 조은정 > 1월 30일, 31일에는 <행화탕 장례날>이라고 해서 AR 증강현실 장치를 활용해서 게임 형식을 결합한 실험적인 극이 올라가는데요.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er)라는건데. 관객이 적극적으로 작품에 참여하게 되는 공연을 말하거든요. 관객들이 AR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서 저마다 이야기를 추적해가는 시스템이라고 해요. 저도 이런 공연은 접해본적이 없어서 상상은 잘 안가는데 AR 기술을 활용한 관객 참여형 미래형 연극이라 호기심이 생기더라구요.
저번에 저희가 살롱문화에 대해서 알아봤었잖아요. 그때 회원제로 운영되거나 입장료가 있는 카페나 서점 얘기를 많이 했는데 그런 맥락에서 카페나 서점에서 공연을 올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 임미현 > 아 살롱문화. 느슨하게 관계를 맺고 취미도 공유하는 그런 모임들이 많아졌다고 소개를 했었었죠.
◆ 조은정 > 네 그때 최인아 책방을 소개했었는데 이런 회원제 책방이나 카페같은 경우에 음악공연도 많이 하고 있고요. 또 낭독 공연을 많이 하고 있어요. 혹시 낭독공연 보신적 있나요?
◇ 임미현 > 낭독공연이요? 저는 본적이 없는데 대사만 읽는 그런 형식인가요?
◆ 조은정 > 그렇죠. 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는게 아니라 대사를 낭독하는 형태의 공연입니다. 어떤 무대장치나 연출이 별로 필요없기 때문에 아주 작은 곳에서도 공연이 가능하구요. 또 상상력을 발휘하게 되는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남산예술센터에서도 낭독 공연을 올리고 있구요, 두산아트센터에서도 정식 공연을 하기 전에 낭독 공연을 열기도 합니다. 두산아트센터에서는 지난해 <이갈리아의 딸들>을 낭독공연을 했었는데 호응이 좋고 하니까 올해 정식으로 공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 조은정 > 네 정말 정보를 수집하기 나름인거같은데요. 요즘은 또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도 어떤 공연이나 행사를 많이 열거든요.
◇ 임미현 > 아 미술 작품만 보는게 아니군요.
◆ 조은정 > 네 뮤지엄도 관객들과의 만남을 위해서 참여형 전시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요. 대림미술관이 운영하는 한남동의 디뮤지엄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관객들이 오감으로 참여하면서 보는 날씨 전시를 해서 호응을 많이 얻었구요. 아라리오가 운영하는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라는 안국동에 있는 공간은요. 전시 뿐 아니라 공연도 종종 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림만 보는 곳이 아니라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시도들을 많이 하고 있는거죠.
◇ 임미현 > 쭉 듣다보니까 기존의 공연에 대한 틀을 좀 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조은정 > 물론 대형 뮤지컬이나 오페라, 발레 같은 수준높은 공연들을 보는게 제일 좋겠지만 사실 일상적으로 접하기에는 부담스럽잖아요. 찾아보면 도심 곳곳에 구석구석 보석같은 공간들이 있고 또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고 있으니까요. 관심있는 분야가 있으면 이런 장소들을 찾아서 문화생활을 통해서 밸런스를 맞추고 일상의 활력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임미현 > 네 지금까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