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사라진 '117억'은 어디로 갔을까?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3편… 전남 나주 모 골프장 운영 자금 117억 출처 및 행방
'신입을 뭐를 믿고' 입사 2년차 신입사원에게 맡겨진 회사 운영 자금 117억
업계 "거액 운영 자금 통상 이중삼중 구조로 모를 수 없어"… 각종 의혹 양산
피의자 "30억 다시 회사계좌로 입금 나머지 87억은 도박비 등으로 탕진" 진술
검찰 "피의자 11개월 동안 도박 총 600억 배팅 570억여원 회수"… 60억 행방 오리무중
사건 처음부터 끝까지 '황당'… "각종 의혹 낱낱이 해소해야" 목소리 강하게 일어

■ 방송 : 광주 CBS 유튜브 채널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 촬영 : 한세민 영상기자
■ 기술 : 정창원 엔지니어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참여 : 조시영·박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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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정섭 >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광주CBS 아나운서 정정섭입니다. 광주전남 지역의 핫 이슈를 깊숙이 들여다보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보는 시간.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 오늘은 세 번째 시간입니다.

◇ 정정섭 >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영상 보시고 '구독'과 '좋아요' 클릭 부탁드리구요. 댓글도 많이 달아주세요! 조시영 기자.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나눠 볼까요?

◆ 조시영 > 최근 지역에서 황당한 사건이 하나 터졌는데요. 이른바 골프장 117억 횡령사건. 한 골프장 직원이 11개월에 걸쳐 법인 통장에 있는 회사 운영 자금을 빼돌린 사건입니다.

◇ 정정섭 > 117억? 전남 나주에 있는 H 골프장이죠? 근데 어떻게 이 지경이 되도록 회사가 모를 수 있는 거죠? 나주경찰서 출입기자인 박요진 기자가 경찰 수사의 전반적인 과정부터 이야기를 해주시죠?

◆ 박요진 > 경찰 수사과정에서 밝혀진 사건 경위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회계를 담당하는 직원이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회삿돈 117억 원을 모두 116차례에 걸쳐 자신의 계좌로 빼돌린 사건입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을 해외도박사이트 계좌로 송금했다는 게 경찰이 확인한 내용입니다.

◇ 정정섭 > 경찰에서 피의자는 어떻게 진술했나요?

◆ 박요진 > 피의자는 87억 원을 영국에 서버를 둔 도박사이트의 자신의 계좌로 다시 송금했고 도박을 하다 다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피의자는 경찰에서 처음 회삿돈을 횡령한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추가로 회삿돈을 인출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정정섭 > 회사가 회삿돈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안 게 언제였나요?

◆ 박요진 > 골프장 측은 지난해 12월 24일 회삿돈이 없어진 걸 처음 알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의자는 이날 마지막으로 출근해 자신의 계좌로 수천만 원을 송금한 뒤 잠적했습니다.

◇ 정정섭 > 그동안 별 탈 없이 횡령하다가 왜 갑작스레 도주를 한 건가요?

(사진=자료사진)
◆ 박요진 > 송금한 돈의 액수가 커지면서 언젠가는 들통날 것으로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피의자는 회사 상사에게 죄송하다고 금방 자수하겠다는 문자를 남겼고 이를 계기로 회사 법인계좌를 확인해보니 117억 원을 횡령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골프장은 당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117억 원 가운데 30억은 다시 회사 법인 계좌로 보낸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 정정섭 > 조 기자! 이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죠?

◆ 조시영 >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상 횡령 혐의로 이 직원 을 구속 기소해서 재판에 넘겼습니다.

◇ 정정섭 > 일련의 과정에서 의문점이 많이 드는데요. 조 기자! 일단 하나씩 정리해보죠.

◆ 조시영 > 우선 어떻게 117억원이란 돈이 개인 계좌로 옮겨질 때 회사에서 그것도 11개월 동안 모를 수 있냐는 의문이죠. 통상 기업에서는 이런 큰 금액은 이중 삼중 구조로
관리하게 돼 있습니다. 한 명의 일탈로 오랜기간 횡령이 일어날 수 없다는 뜻이죠. 이 때문에 이 돈의 성격에 대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거죠.

◇ 정정섭 > 의혹이라면?

◆ 조시영 > 검은돈이 아니냐는 것이죠. 일각에서 이 돈이 비자금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거죠. 특히 이 골프장의 모기업과 관련된 돈이 아니냐는 의혹이 지계속 떠돌고 있습니다.

◇ 정정섭 > 박 기자! 이에 대해서 경찰은 어떤 성격의 돈이라고 했나요?

◆ 박요진 > 경찰은 돈의 성격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몇 차례 반복했습니다. 골프장 명의의 법인 통장이 맞고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상황에서 돈의 출처를 조사하는 것은 월권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정정섭 > 조 기자 검찰에서도 이부분이 다뤄졌겠죠?

◆ 조시영 > 검찰에서도 법인통장에 든 117억원은 골프장 운영 수익금과 회원권 분양대금, 은행대출금 등이라고 말했습니다. 돈의 성격에 대해 묻자 일단 골프장은 피해자다. 피해금의 성격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 과정을 세세히 들여다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 의혹이 있고 그 의혹 자체가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현재 이부분에 대한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골프장 측이 '피의자가 돈을 은닉해 놓은 것 같다', '꼭 좀 찾아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비자금이 아니라는 방증 아니겠냐고 설명했습니다.

◇ 정정섭 > 조 기자! 그럼 117억 가운데 30억원은 다시 회사 계좌에 입금시켜 현재 피의자가 탕진했다고 주장하는 돈이 87억원이죠? 이걸 도박에 전부 다 탕진한 게 맞나요? 나 보고 87억원 쓰라고 해도 11개월 동안 절대 못 쓸 것 같은데요?

◆ 조시영 > 현재 검찰에서 해외 도박 사이트에 흘러간 돈을 추적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배팅한 금액이 다 합쳐서 600억원이고, 회수한 금액이 570억원으로 확인됐다고 합니다. 최소 20억원을 날린 사실은 확인됐다는 의미입니다.

◇ 정정섭 > 배팅한 금액이 600억원이라. 정말 억소리 납니다. 나머지 금액은 어찌됐나요?

◆ 조시영 > 박씨는 도박에 탕진했다고 주장하는데 아직 60억원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검찰은 나머지 60억원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신종 사기 수법으로 해외도박 사이트를 타인 명의로 만든 뒤에 돈 세탁하는 경우가 있어서 검찰은 이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 정정섭 > 박 기자! 금액도 크고 여러 의문점도 있기 때문에 공범 가능성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 박요진 > 가장 먼저 저는 수십 억 원이 입출금되는 통장을 지난 2017년 입사한 2년차 신입 직원이 사실상 쥐락펴락하도록 내버려둘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이전부터 골프장에 다니던 회사 직원의 지인을 취업시켰다고 하더라도 신입직원에게 맡기기에는 너무 큰 금액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공범은 없었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누군가 횡령 사실을 눈감아 준 것은 아닌지, 횡령한 금액을 안전한 곳에 보관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회사가 범행을 처음으로 인지한 시점이 12월 24일이 맞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의문은 돈의 성격이 투명한지란 질문과 연결됩니다.

◇ 정정섭 > 117억원을 초짜 직원에게 맡겼다. 그리고는 상사들은 수 개월 동안 몰랐다. 솔직히 선뜻 이해가 가질 않네요. 조 기자! 이 직원이 범죄 전력은 없었나요?

◆ 조시영 > 이 직원 그러니까 박씨죠! 박씨는 2017년 9월에 입사했는데요. 2018년 1월부터 자금관리 업무를 담당해 왔는데, 신입 직원에게 백억원이 넘는 회삿돈을 맡길 수 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이 직원은 과거 보이스피싱으로 수사를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회사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와 골프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원래는 이 자금관리 업무를 이 회사 대표의 딸이 직접 맡아왔는데 결혼하고 회사를 떠났고, 이후 딸과 친구사이인 박씨가 맡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각종 의혹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정섭 > 정말 의혹에 의혹이 꼬리를 무네요!

◆ 조시영 > 제가 법조계 인사들 몇 명에게 의혹에 대해서 수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대부분이 일단 피해자이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이 최대한 고려돼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금액이 크고 외부에서 의혹이 있으면 수사를 하는 것도 합당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검찰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요. 검찰도 현재 각종 의혹에 대해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정정섭 > 박 기자! 경찰 수사 당시 골프장 측은 이런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진술했나요?

◆ 박요진 > 해당 골프장은 공사비나 골프장 수익금, 회원권 비용 등 수 십억 원이 들어있는 법인 계좌를 팀장과 박씨 등 두 명이 관리해왔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피의자만 통장 내역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범행 사실을 몰랐다는 주장입니다.

◇ 정정섭 > 정말 뭔가가 있긴 한 것 같은데요. 정조박 세번째 시간 오늘은 여기까지 할까요? 박 기자 오늘 처음으로 참여한 소감 한 마디 해주시죠?

◆ 박요진 > 네. 광주전남에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세 번째 시간만에 겨우 방송에 참여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앞으로 시청자들이 궁금한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

◇ 정정섭 > 네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영상 보시고 '구독'과 '좋아요' 클릭 부탁드립니다. 의문의 골프장 횡령사건. 검찰은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낱낱이 수사해 주시길 바랍니다. 피해자라고 의혹을 그냥 넘겨서는 안되겠죠. 시청자 여러분이 판단해보시죠! 이상 정조박의 노컷 인사이드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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