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는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시민 등 700여명이 참석해 김 할머니의 마지막길을 배웅했다.
영결식에 앞서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 소녀상 옆에 앉아 "일본의 공식적인 사과 받고 법적 배상도 받을 것"이라며 "조선에서 대한민국이 됐는데도 아직까지 망언만 하고 있는 게 너무 서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소녀상의 뺨을 어루만졌다.
이날 영결식은 '나비되어 훨훨 날으소서'라는 문구와 함께 손을 든 할머니의 모습이 담긴 단상 앞에서 묵념과 추모사, 살풀이, 헌화 등의 순으로 약 1시간동안 이어졌다.
생전 김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나오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터져 나왔다.
권미경 연세대학교의료언노동조합 위원장은 "대장암 소식을 듣고도 '이 정도 병은 내가 이긴다',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며 "마지막 순간 진통제도 듣지 않는 고통 속에서 '엄마 너무 아파'라고 외치던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손만 잡아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사과하는 날에 웃으시겠다며 잘 웃지도 않셨던 할머니가 지금은 고통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보고 싶었던 어머니도 만나시고 행복하게 저희를 바라보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장례를 진행하는 동안 김 할머니가 우리 마음속에서 되살아나셨을 것이라고 느꼈다"며 "할머니의 죽음이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노란 나비푯말을 흔들며 '나 갈 때 잘 가라고 손이라도 흔들어 달라'던 김 할머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영정사진 속 김 할머니는 옅게 웃고 있었다.
김 할머니의 하관식은 오후 5시쯤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잠들어있는 장지 천안 망향의동산에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