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치치-포르징기스' 댈러스에서 노비츠키의 계보 잇는다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와 뉴욕 닉스, 초대형 트레이드 단행
유럽농구의 슈퍼스타 돈치치와 포르징기스, 댈러스에서 의기투합
뉴욕은 미래 본다…샐러리캡 여유 확보로 여름 FA 시장 '큰 손'

루카 돈치치(사진 왼쪽)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댈러스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사진 제공=NBA)

지난 2017년 9월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로바스켓(유럽 남자농구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유럽농구의 차세대 주역들이 코트에서 만나 뜨거운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 만 17세였던 루카 돈치치가 27점을 퍼부어 슬로베니아의 103대97 승리를 이끌었다. 패한 라트비아에서는 34점을 몰아넣은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의 분전이 돋보였다.

앞으로 오랫동안 유럽농구의 정상을 놓고 다툴 두 선수가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는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뉴욕 닉스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1일(한국시간) 블록버스터급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댈러스가 포르징기스를 영입하고 뉴욕은 올해 여름 대대적인 자유계약선수(FA) 보강을 위한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한 것이 골자다.

댈러스는 뉴욕으로부터 포르징기스와 슈터 팀 하더웨이 주니어, 코트니 리 그리고 포인트가드 트레이 버크 등 선수 4명을 받았다.

뉴욕은 댈러스로부터 프로 2년차 가드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와 디안드레 조던, 웨슬리 매튜스 등 2명의 만기 계약자와 미래의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2장을 받았다.

선수 7명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번 트레이드의 주인공은 라트비아 출신의 221cm 장신으로 외곽슛 능력과 기동력 등을 두루 갖춘 포워드 포르징기스다.

2015년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포르징기스는 뉴욕 닉스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프로 3년차였던 지난 2017-2018시즌 평균 22.7점, 6.6리바운드, 2.4블록슛, 3점슛 성공률 39.5%(평균 1.9개 성공)을 기록했고 올스타전 무대도 밟았다.

포르징기스는 무릎 부상으로 올시즌 아직 1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재활은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고 빠르면 올해 2월 중순 이후 코트 복귀가 가능하다.

포르징기스의 나이는 만 24세다. 무릎 부상 여파에 따른 위험 부담이 있지만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포르징기스는 올시즌이 끝나고 FA가 될 수 있다. 미국 매체에 따르면 포르징기스는 차기 시즌 댈러스에서 한 시즌을 더 소화하고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 19세의 나이로 데뷔하자마자 NBA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돈치치와 정상급 빅맨 포르징기스가 한 팀을 이룬다면 그 파괴력은 어마어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시즌 평균 20.4점, 6.9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돈치치는 유력한 신인왕 후보라는 평가다.

만약 둘의 호흡이 잘 맞고 댈러스가 몇년 후 정상을 노릴만한 전력이라고 판단된다면 포르징기스가 FA 자격을 재취득할 때 장기 계약도 가능해보인다.

댈러스에는 이미 유럽 출신 유망주의 성공 스토리가 있다. 1998년 영입한 독일 출신의 더크 노비츠키가 지금도 뛰고 있다. NBA 통산 득점 7위(3만1268점)에 올라있는 노비츠키는 2011년 댈러스의 우승을 이끈 프렌차이즈 스타다. NBA에서 가장 성공한 유럽 선수다.

뉴욕은 기량의 좋고 나쁨을 떠나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들을 대거 댈러스로 보냈다. 대신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조던과 매튜스를 데려왔다. 이로써 뉴욕은 올해 여름 7천만 달러가 넘는 샐러리캡 여유분을 확보했다.

이는 시즌이 끝나고 개막하는 FA 시장에서 2명의 최정상급 선수와 최대치(맥시멈)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여름에는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카와이 레너드(토론토 랩터스), 카이리 어빙(보스턴 셀틱스), 지미 버틀러(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클레이 톰슨(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켐바 워커(샬럿 호네츠) 등 거물급 스타들이 대거 FA 시장에 등장한다.

또 뉴욕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할 유력한 후보 팀 중 하나다. 올시즌 현재 10승40패로 3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전력이 더 약해졌다. 뉴욕은 조던과 매튜스를 곧바로 '바이아웃'하고 FA로 풀어줄 계획이다.

만약 뉴욕이 올해 드래프트에서 1순위 후보로 주목받는 듀크 대학 출신의 자이언 윌리엄스를 지명할 수 있다면 리빌딩의 완성은 더 가까워질 전망이다.

최근 댈러스와 불화설을 겪었던 스미스 주니어는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2017년 1라운드 9순위 지명을 받은 스미스 주니어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자랑하는 유망주로 올시즌 평균 12.9점,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뉴욕이 리빌딩을 위해 데려온 핵심 선수다.

댈러스는 돈치치와 함께 팀의 구심점이 될 강력한 카드를 손에 넣었고 뉴욕은 미래에 '올인'하기로 결정했다. 어느 팀이 이번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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