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승리, 대단히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있다"

"승리, 새벽 3시까지 클럽에 있었지만…사건은 새벽 6시 발생"
"사내이사 사임 이유는 군입대 코앞이기 때문"
"마약 조사 등으로 분위기 전환…승리, 최근 검사서 이상無"

승리(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승리가 아닌 양현석이 입을 열었다.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은 31일 YG 공식 블로그에 글을 올려 승리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 소재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글을 통해 양현석은 "승리 클럽에 관한 구설수에 대해 처음부터 사실 여부를 빠르게 확인하고 답변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소속 가수들의 개인 사업은 YG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어온 일인지라 YG가 나서서 공식 입장을 발표하기도 참으로 애매한 상황인데다가, 사실 확인을 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해당 클럽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고 클럽 관련자들이 누군지 전혀 모르는 상황인지라, 해당 사건에 대해 누구에게도 자세히 물어보거나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클럽 버닝썬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양현석은 "유일하게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은 승리인데, 사고 당일인 (2018년) 11월 24일 승리는 현장에 새벽 3시까지 있었고, 해당 사고는 새벽 6시가 넘어서 일어난 일임을 확인했다"고 승리가 폭행 사건이 벌어졌을 당시 현장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승리가 최근 클럽 운영에서 손을 뗀 이유에 대해선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승리가 얼마 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 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함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 제30조에 따르면 '군인은 군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국방부장관의 허가를 받지 아니하고는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고 되어 있으며, 구체적으로 '기업체의 이사, 감사, 업무를 집행하는 무한책임사원, 지배인, 발기인 또는 그 밖의 임원이 되는 것을 금지한다'라고 기재되어 있다"며 "때문에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과정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승리를 대신해 입을 연 이유에 대해선 "승리 본인 역시 이번 일로 인해 걱정하셨을 팬들에게 대단히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사과의 글로 입장을 밝히려고 했으나 제가 잠시 보류하라고 했다"면서 "조사를 통해 해당 사건의 전말이 좀 더 명확히 밝혀지고 난 후에 입장을 밝히는 편이 좋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석은 "현재는 폭행 사건과 무관하게 마약 조사 등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 듯하다"며 "팬들이 조금이라도 걱정하실까 봐 짧게 말씀 드리자면, 승리는 얼마 전에도 다수의 근거 없는 제보들로 인해 압수수색 영장을 동반한 강력한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며, 소변 및 모발 검사를 통한 모든 검사에서 조금의 이상도 없음이 명확히 밝혀졌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분 좋은 새해인사를 드리지 못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조만간 블랙핑크의 신곡 발표 소식과 YG 보석함 선발 기준과 데뷔 계획, 그리고 위너와 아이콘 등 많은 YG 소속가수들의 기쁜 신곡 소식을 들고 다시 찾아 뵙겠다"고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2018년 11월 24일 '버닝썬'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은 지난 28일 한 방송사가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A씨와의 인터뷰 내용과 CCTV 영상을 보도하면서 뒤늦게 이슈가 됐다. A씨는 방송 인터뷰와 온라인상에 올린 글을 통해 '버닝썬'의 대표이사 B씨와 보안요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리어 자신을 가해자로 몰아 폭행을 하는 등 과잉진압하고 편파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후 온라인상에는 강남경찰서가 '버닝썬'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눈감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돼 혼란이 가중됐다. 자연스럽게 대중의 이목은 그간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과 매체를 통해 '버닝썬'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승리에게도 쏠렸다. 하지만 승리와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일파만파 커진 뒤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아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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