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 차린 대한체육회, 성폭력 관련 이해 못 할 인사

성폭력 피해자와 사고 당시 무마하려던 간부를 같은 부서에 배치했다가 취소

대한체육회는 최근 인사에서 과거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한 최모 씨와 이를 무마하려던 간부를 같은 부서에 배치했다가 직원 반발로 취소하며 논란을 자초했다.(노컷뉴스DB)
대한체육회가 좀처럼 조용할 날이 없다. 그야말로 위기의 시대다.

31일 한 매체는 대한체육회가 사내 성폭력 피해자와 이를 문제 삼지 말라고 회유했던 간부를 최근 같은 부서에 배치했다가 직원의 반발에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최모 씨는 지난해 4월 회식 도중 노래방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시도한 체육회 간부 A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최 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했던 A씨는 여성으로 2017년 여름 사고 발생 후 뒤늦게 감사를 통해 보직 해임됐다. 체육회는 최 씨에게 '성추행을 문제 삼지 말라'고 회유한 또 다른 간부 B씨에게도 경고 조치와 함께 태릉선수촌으로 발령을 냈다.

하지만 체육회는 지난해 12월 인사를 내고 B씨를 최 씨와 같은 부서로 발령했다. 뒤늦게 직원의 문제 제기에 이를 취소하는 일이 발생한 것.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전 유도선수 신유용 등의 용기 있는 고백으로 심각한 체육계 성폭력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정작 체육회가 내부에서 발생한 성폭력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신임 임원 선임과 최근 정부가 발표한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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