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화학제품 생산이 증가했지만, 금속 가공과 자동차에서 부진해 전년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도체는 지난해 호황으로 연간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9% 증가했지만, 서버용 D램 등 모바일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11월과 12월 들면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과 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과 보험, 보건 및 사회복지에서 증가하면서 2.0% 늘었다.
하지만 설비투자의 경우 항공기 등 운송장비(3.7%) 투자는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1%)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9.6%) 이후 가장 낮은 결과다.
특히 지난해 4/4분기는 전분기대비 0.8% 증가에 그쳐 전년동분기대비로는 5.9%나 감소했다.
다만 이는 과열됐던 건설 경기가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운수업 등 공공(10.0%) 및 기타운송장비 등 민간(0.2%)에서 모두 늘어 전년대비 0.9% 증가했다.
반면 이미 지어진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 및 토목(-7.9%)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또 앞으로 지을 건설수주(경상)는 발전‧통신, 기계설치 등 토목(15.5%)에서 증가했지만, 주택, 관공서 등 건축(-10.7%)에서 줄어들면서 역시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내수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화장품 등 비내구재, 승용차 등 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가 모두 늘면서 전년대비 4.2% 증가에 성공했다.
이는 2011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로, 내수시장만은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1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자동차, 반도체의 힘이 빠진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나란히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공업생산은 기타운송장비(5.2%) 등에서 증가했지만, 반도체(-4.5%) 뿐 아니라 완성차 수출이 줄어들고 관련 자동차부품도 국내·외 모두 수요가 부진했던 자동차(-5.9%)도 줄어들어 전월에 비해 1.4% 감소했다.
제조업재고는 전월대비 2.2% 증가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4%p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정보서비스업 등의 영업실적이 감소한 정보통신(-4.6%)과 운수·창고(-2.3%)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설비투자 역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4%) 투자가 줄어들면서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팰리세이드 등 신차효과와 각종 프로모션, 중대형차 판매 호조 등의 영향을 받은 승용차 등 내구재(1.3%), 전월 감소세에 따른 기저효과와 가격할인행사가 집중된 의복 등 준내구재(1.6%),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2%) 판매가 모두 늘어난 덕분에 전월에 비해 0.8% 증가에 성공했다.
건설기성은 건축(2.1%) 및 토목(3.3%)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에 비해 2.4%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기계설치, 철도‧궤도 등 토목(27.6%)에서 증가했지만,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17.6%)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7.0%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0.2p씩 하락해 동반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9개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두 지수가 7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일은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소비흐름 등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는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Big Project) 신속 추진 등을 통해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며 "다음 달 중 수출활력 제고방안을 마련하는 등 경제활력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