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총리 "'노딜' 브렉시트 배제 못해"…EU "재협상 없다, '노딜' 위험성 더 커져"

코빈 대표 등 노동당 의원들 앞에서 발언하는 메이 영국 총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재협상을 선언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도 합의를 원하지만 여전히 '노딜'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30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질의응답에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오는 3월 29일 자동으로 EU에서 탈퇴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메이 총리는 전날 하원이 '노딜 브렉시트'를 거부하도록 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가결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실제 '노딜'을 막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메이 총리는 다만 그동안 EU 정상들과의 접촉을 통해 그들도 분명히 합의를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EU 지도자들에게 브렉시트 재협상 필요성을 설명해 나갈 계획으로 영국 내 반발이 심한 '안전장치'의 대안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추가로 채택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브렉시트 재협상은 없다는 EU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영국 의회가 노딜 브렉시트의 혼란스러운 위험을 증가시켰다"면서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비롯해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스 티머만스 집행위 부위원장도 "EU가 '노딜 브렉시트'에 대비한 일련의 비상대책을 추가로 채택했다"면서 "영국은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영국 정부의 입장과 행보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탈퇴합의는 재협상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재협상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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