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30일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이번 구속으로 김 지사의 정치생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김 지사의 경남도지사직은 유지된다.
그렇지만 이번 판결로 대권주자 반열에 오른 김 지사의 정치적 위상은 상당히 흔들리게 됐다.
김 지사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전략지였던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며 친문 진영의 대권 주자로 성장했다.
김 지사는 선거운동 때부티 최근까지 줄곧 결백을 주장하며 승소를 자신하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이번 판결은 그의 도덕성, 나아가 피선거권 자격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피선거권이 5년 동안 제한되고, 징역형이 선고되면 10년 간 제한된다.
여권에서는 김 지사의 법정구속이 유난히 뼈아픈 이유는 이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유력 대권 주자들이 정치적으로 몰락했거나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와의 성폭행 의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1심에서 무죄가 나왔지만, 2심이 진행 중인 데다, 이미 부적절한 관계 자체는 인정한 상황이어서 정계복귀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 지사는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연루설 등은 무혐의 처리되기는 했지만, 이 지사에 대한 이미지가 망가지는 사건이었다.
반면, 그동안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보수야당에서는 대권주자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이낙현 국무총리나 이재명 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등도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권주자가 풍년이었던 여당과 인물이 없다던 야당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