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판도 바꿀 이승현 컴백' 오리온, 현대모비스 잡았다

이승현. (사진=KBL 제공)
"지금도 경기력이 좋은데 이승현까지 왔으니…."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승현이 복귀한 오리온을 "다크호스"라고 말했다. 오리온의 최근 기세는 무섭다. 시즌 초반 하위권을 머물다가 어느덧 18승19패 공동 6위까지 올라섰다. 3위 KCC와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상승세의 오리온에 이승현이 합류했다. 이승현은 29일 전역과 동시에 30일 현대모비스전부터 출격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금도 경기력이 좋은데 이승현까지 왔다"면서 "크게 이야기할 것도 없다. 공격 리바운드 몇 개 잡아주고, 무엇보다 외곽에서 볼을 돌려준다. 신장도 있어서 수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승현 효과는 기대대로였다.

이승현은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13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리온도 현대모비스를 77대74로 격파하고, 19승19패 승률 5할을 맞췄다.


대릴 먼로가 외곽으로 빠지면 이승현이 골밑으로 들어갔다. 1쿼터 오리온의 첫 득점도 먼로의 패스에 이은 이승현의 득점. 여기에 이승현이 움직이면서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골밑 찬스가 났다. 허일영, 박상오가 거푸 이승현의 어시스트로 골밑 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는 이승현의 패스를 먼로가 마무리하는 장면도 나왔다.

물론 공백도 느껴졌다. 1쿼터 파울 2개를 범하는 등 2쿼터 종료 5분30초 전 3개의 파울을 기록했다. "최진수, 허일영까지 3명이 한 번에 나가면 동선이 엉킬 수도 있다"던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걱정대로 종종 로테이션 미스도 나왔다.

하지만 이승현은 이승현이었다. 추일승 감독이 괜히 기다린 게 아니었다. 복귀전부터 30분53초를 뛰며 현대모비스 격파에 앞장섰다.

4쿼터 승부처마다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올렸다. 59대61로 뒤진 종료 8분15초 전 공격 리바운드와 함께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또 64대65로 밀린 종료 5분41초 전에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골밑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77대74로 앞선 종료 9초 전 김상선의 가로채기도 이승현의 손에서 시작됐다.

무엇보다 먼로의 부담을 덜어줬다. 이승현 덕분에 먼로는 라건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스크린에 걸려도 이승현이 라건아를 막았다. 이승현의 존재로 먼로에 도움 수비를 가기도 어려웠다. 먼로는 27점 11리바운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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