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버닝썬 강제추행' 수사중…각종 의혹 광수대 투입

"김씨 성추행 의심 영상 확보…2월초 재소환 통보"
"CCTV‧블랙박스 조작 의혹은 기술적 결함"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투입해 조사 예정

(자료사진)
클럽 버닝썬에서 성추행 당한 여성을 구하려다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김상교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경찰이 30일 밝혔다.


한 차례 조사가 있었지만 중단을 요구한 김씨가 현재까지 출석하지 않아 2월 초 재소환을 통보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클럽 폭행 사건 뒤 불거진 경찰의 공권력 남용 논란 등에 대해서는 서울지방경찰청이 광역수사대와 합동수사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두 명의 고소장을 접수해 의심되는 모습이 있는 CCTV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여성은 지난해 11월 24일 김씨가 주장하는 폭행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김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난 22일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혐의를 부인하며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중단을 요청했고, 이틀 뒤 예정된 조사에 폭행 후유증 등을 들어 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구대 경찰관이 김씨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지구대원은 "폭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며 "오히려 김씨가 침을 뱉어 하지 말라고 말하니 온갖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영상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결함이라고 해명했다.

순찰차의 시동이 꺼져있을 때는 외부 움직임만 감지해 작동하고 시동을 켜면 재가동되는데, 시동을 끈 채 김씨를 차에 태우고 이후 시동을 켜면서 블랙박스가 재가동되는 데 51초 가량이 걸린 것이라고 중간 삭제 의혹을 설명했다.

지구대 CCTV가 일부만 공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실내에서 김씨를 비추는 영상은 모두 법원에 제출했다"며 "나머지 두 대의 CCTV는 2015년에 단선돼 작동하지 않는 기계"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해당 클럽에서의 성폭행 의혹과 이른바 '물뽕'이라 불리는 GHB, 경찰관 유착 의혹에 대해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집중 내사하기로 했다.

또한 생활안전부를 주관으로 합동조사단을 편성해 지구대의 초동조치와 경찰관의 폭행여부 등 초동대응 의혹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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