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9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5라운드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대한항공은 3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전적 1승3패의 열세를 만회한 승리다. 무엇보다 8경기 만에 승점 3점을 추가하며 1위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점이 중요한 수확이다.
적지에서 거둔 값진 승리에도 대한항공은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즌 종료까지는 10경기가 남았지만 올 시즌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다음 달 3일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를 시작으로 치를 6경기에서 사실상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남자부 선두인 현대캐피탈과 대결 이후에는 2위 경쟁을 하는 우리카드와 6일 원정 경기를 치른다. 10일에는 인천 계양체육관으로 돌아와 한국전력을 상대한다.
남자부 최하위 한국전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앞선 네 번의 맞대결을 모두 승리했지만 풀세트 경기가 두 번이나 된다. 한국전력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매 경기 적어도 한 세트는 따냈다.
이어 15일에 '봄 배구' 진출을 위해 마지막 힘을 모으는 삼성화재를 안방으로 불러들이고 18일에는 현대캐피탈과 천안 원정, 22일은 삼성화재와 대전 원정이 이어진다.
30일 현재 남자부 순위는 현대캐피탈이 19승6패(승점51)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대한항공(17승9패.승점51)과 우리카드(16승10패.승점50)가 간발의 차로 추격하고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뀐다.
대한항공은 최근 승점 3점을 얻는 경기가 적었다. V-리그 남자부에서 선수단 평균 연령이 높은 편에 속하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이어지며 선수들의 체력 문제가 이미 노출됐다. 여기에 우리카드가 창단 첫 '봄 배구'를 목표로 무서운 기세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자칫 상위권 팀과 대결에서 미끄러지는 경우는 4위 싸움 중인 삼성화재(14승11패)와 OK저축은행(13승13패.이상 승점39)과 격차까지 줄어들 수 있다.
박기원 감독은 OK저축은행전이 끝난 뒤 “진짜 비상 상황이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진짜 잘 버티고 있다”고 최근 팀 분위기를 에둘러 소개했다. 비상 상황에서 맞이하는 위기. 4라운드부터 불안한 기류를 이어온 대한항공에게 앞으로 한 달은 사실상 올 시즌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