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경마 모바일 베팅 구멍…1경주 10만원 상한 안 지켜져

감사원"모바일 베팅 활성화를 이유로 구매상한 초과해도 구매 가능토록 해"

경주마. (한국마사회 제공)
마사회가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경마 베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마권구매 상한선이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30일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운영실태에 대한 점검 결과 마사회가 1개 경주당 1인이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을 1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모바일 앱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마사회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본인 인증을 거쳐 실명으로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마이카드 앱'(이하 '모바일 앱')을 도입해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로 마권 발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한 경마 베팅 역시 일반적인 마권구매와 마찬가지로 경주 1회당 마권 구매 상한액이 10만원에 그쳐야 한다.

그러나 마사회는 처음 모바일 앱 도입 때에는 본인 인증 회원만을 대상으로 운영하다(1인 당 실명 인증된 1계좌로만 로그인, 1계좌로 1경주 당 10만 원만 구매 가능)가 이듬해 5월부터는 모바일 베팅 활성화를 이유로 본인 인증 절차 없이 일일계좌를 발급받아 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마사회는 나아가 같은해 9월에는 한 사람이 다수의 일일계좌를 이용해 구매상한을 초과한 마권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수의 계좌를 등록·선택해 구매하는 기능이 추가된 것이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지난해 1월 일요일 경주 총 4일간 태블릿PC(장외발매소에서 대여)를 통한 마권 구매내역을 분석한 결과 1만4천6백여개 마권 중 346개 마권이 1인당 구매 상한선인 10만원을 초과한 베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산 장외발매소에서 태블릿PC 1대를 빌린 한 경마팬의 경우 일일계좌 18개를 이용해 한 경주에 180만원을 베팅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한국마사회 회장에게 모바일 앱을 통한 마권 구매 시 다수의 계좌로 로그인하는 방식으로 구매 상한을 초과해 마권을 구매하는 일이 없도록 모바일 앱 운영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

한편 경마지원직 직원들의 근태관리도 허술한 것으로 들났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마사회는 장외발매소·경마장의 현장관리·질서유지 등을 위해 경마지원직[계약직, 이하 'PA(Park Assistant) 직원']을 채용해 출근일수(주 1~3일)에 따라 급여를 지급한다.

감사원은 "이들 PA직원은 일반 직원과 달리 근무 일수와 장소가 자주 변동되고 인원도 많아 지문 인증시스템 활용 등 근태관리가 철저히 이루어질 필요가 있지만 마사회는 PA 직원의 출근등록을 컴퓨터를 통해 로그인(사번과 비밀번호 입력)하는 방식으로 운용함에 따라 다른 사람도 사번과 비밀번호만 알면 대리 출근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20117년 한해 동안만 총 41명의 PA 직원이 해외 출국 중 허위 출근등록을 해 6백만원 상당의 급여를 챙겨갔다.

감사원은 한국마사회 회장에게 위 출근등록을 한 41명에게 부당하게 지급된 인건비를 회수하는 방안과 지문 인증시스템 도입 등 근태관리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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