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한국고용정보원이 30일 발표한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섬유(-3.4%), 철강(-1.1%), 자동차(-0.9%), 전자(-0.6%), 금융보험(-0.1%) 등 5개 업종의 일자리가 지난해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기계(0.6%), 디스플레이(0.3%), 조선(0.2%), 건설(0.1%) 등 4개 업종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반도체(3.3%) 업종만 일자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섬유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 9000여 명(-5.0%)의 고용이 감소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60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판단됐다. 해외 소싱 확대와 국내 생산 기반 해외이전으로 국내 생산이 감소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철강 업종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00명의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연합(EU), 캐나다, 터키 등의 세이프가드 영향으로 수출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종에선 일자리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3%(4000여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증가 예상폭(1만 여명) 보다는 절반이하로 줄었다.
지난 2년간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해 왔지만 최근에는 공급부족 현상 완화와 수요 증가 둔화에 따라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공급부족 완화에 따른 가격하락 등으로 올해 상반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성장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규 수요 증가로 시스템 반도체 부문은 성장이 예상되지만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작아 국내 반도체 업종의 생산·수출 성장세는 전반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폭이긴 하지만 조선 업종의 일자리 증가가 예상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조선 업종은 그동안 극도의 부진으로 일자리가 감소세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조선 업종은 지난 2015년 하반기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한 것을 끝으로 2016년 상반기부터 감소세를 지속해 왔다.
산업기술진흥원은 "보호무역주의, 신흥국 금융불안,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조선 업종 경기 하방 요인이 존재하지만 전년 대비 선박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국내 조선 업종의 선박 수주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기술진흥원은 "하지만 발주량 증가 규모가 2016년 이전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해양 플랜트 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선 업종의 고용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