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는 임원급 등 소수의 고액 연봉자까지 포함한 평균값으로, 노동자들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들이 받는 중위소득은 210만 원으로 확인됐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7년 임금근로 일자리별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임금노동자의 월평균 임금근로소득은 287만 원, 중위소득은 210만 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0만 원(3.5%), 8만 원(3.8%) 높아졌다.
중위소득의 50% 이상~150% 미만으로 임금노동자의 중간층을 형성하는 이들은 전체의 47.8%를 차지했는데, 전년 48.2%보다 0.4%p 줄어들어 소득양극화가 소폭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중위소득의 150% 이상인 임금노동자는 31.4%,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이들은 20.8%를 각각 점유했다.
다만 평균소득을 중위소득으로 나눈 값은 2016년 1.37에서 2017년 1.36으로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득 격차는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구간별로 보면 150~250만 원 미만이 25.1%로 가장 많고, 85만 원 미만이 16.8%, 85~150만 원 미만이 15.9%으로 뒤를 이었다.
한편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있어 2015년 통계에서는 빠져있었던 특수고용노동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의 일자리는 이번 조사에 국세청으로부터 표본 1만 9천 개의 소득을 받아 추정치가 반영됐는데, 이를 포함한 임금노동자의 월평균소득은 283만 원, 중위소득은 207만 원이었다.
영리기업의 규모별로는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488만 원, 중소기업은 223만 원이며, 비영리기업은 319만 원이었다.
통계청 박진우 행정통계과장은 "비영리기업에는 정부나 공공기관도 포함된다"며 "이 경우 근속기간이 긴 노동자가 많아 다른 곳보다 평균소득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노동자 가운데 20년 이상 근속한 노동자의 평균소득은 719만 원인 반면, 1년 미만 근속한 근로자는 165만 원에 불과했다.
또 대기업 노동자의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12만 원(2.5%), 중소기업은 10만 원(4.8%), 비영리기업은 2만 원(0.5%) 각각 증가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300명 이상 기업체 노동자는 400만 원, 50~300명 미만 기업체 노동자는 281만 원, 50명 미만 기업체 노동자는 203만 원의 평균소득을 올렸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고위험 고소득 전문직이 많은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이 615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 및 보험업(612만 원), 국제 및 외국기관(388만 원), 정보통신업(388만 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이 평균 122만 원으로 가장 낮았고, 사업시설 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177만 원),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183만 원)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일 때의 평균소득이 35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대(332만 원), 30대(312만 원), 20대(198만 원), 60세 이상(193만 원), 19세 이하(74만 원) 순이었다.
다만 중위소득은 30대(278만 원), 40대(268만 원), 50대(210만 원), 20대(185만 원), 60세 이상(135만 원), 19세 이하(50만 원)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남녀 간의 평균소득 격차는 50대가 2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40대 165만원, 60세 이상 129만원, 30대 70만원, 20대 16만원, 19세 이하 5만원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남자는 40대가 416만원, 여자는 30대일 때 269만원으로 평균소득이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박진우 과장은 "여성은 결혼과 육아 등으로 경력단절이 생기면서 40대부터는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소득이 감소했다"며 "이 때문에 연령대가 높아지실수록 남녀 간에 소득격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