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트리플더블' 나날이 성장하는 KT 양홍석

부산 KT 양홍석 (사진 제공=KBL)

부산 KT의 간판이자 KBL의 미래 양홍석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양홍석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세웠다. 13점 12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해 프로 데뷔 2시즌 만에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그리고 KBL 레전드 주희정의 이름을 소환했다. 1997년 7월에 태어난 양홍석은 만 21세6개월 만에 트리플더블을 달성해 역대 프로농구 최연소 기록 달성자가 됐다. 주희정 고려대 감독의 종전 23세 기록을 1년 반이나 앞당겼다.

KT의 100대85 승리로 끝난 삼성과의 경기 이전에 양홍석이 기록한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는 4개였다. 평소 어시스트가 많은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골밑 뿐만 아니라 3점슛도 잘 쏘고 리바운드 가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양홍석은 삼성전에서만큼은 패스에도 눈을 떴다.


플레이가 간결했다. 공을 들고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골밑에서 마커스 랜드리와 김현민이 수비에게 위협적인 움직임을 시도하면 주저없이 패스했고 외곽에서 자리를 잡는 동료가 있으면 빠르게 공을 건넸다. 더불어 공격적인 플레이와 리바운드 가담은 여전했다.

양홍석의 장점 중 하나는 그가 코트에 있으면 KT의 경기 페이스(pace)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홍석은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곧바로 가드를 찾지 않는다. 195cm의 장신 포워드지만 스스로 드리블을 해 공격 코트로 넘어갈 수 있다.

리바운드를 잡은 선수가 곧바로 속공을 전개할 경우 공격 전환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다. 양홍석은 삼성전에서 자신이 직접 속공을 펼친 장면이 많았고 기동력이 좋은 빅맨 김현민과 특히 좋은 호흡을 이루며 많은 득점을 생산했다.

양홍석은 최근 7경기에서 평균 36분을 소화하며 17.6점, 7.7리바운드, 3.0어시스트, 야투성공률 57.0%, 3점슛 성공률 40.0%를 기록했다.

이 기간 양홍석보다 더 많은 평균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는 전주 KCC의 이정현(24.8점)과 송교창(18.0점) 등 2명 뿐이고 더 많은 리바운드를 잡은 국내 선수는 창원 LG의 김종규(8.3개) 밖에 없다.

중앙대 1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입성해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양홍석은 올스타전 팬 투표 1위를 차지하는 등 어린 나이에도 선배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시즌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양홍석의 가파른 성장에 KT가 염원하는 봄 농구는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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