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여의도 소재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당은 혁신하고 통합해서 미래로 나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정권을 찾아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의 기자회견 전부터 당사에는 약 50명 이상의 지지자들이 모여 단체로 "황교안 당대표" 등 구호를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보수진영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황 전 총리는 최근 당권 출마로 선회하면서 우선 당을 일으켜 세워 총선‧대선승리를 거두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황 전 총리는 "정권을 찾아오고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된다면,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한국당을 압도적 제1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과제는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루고 당의 외연을 확대해 강한 한국당을 만드는 일"이라며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빅텐트'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통 우파세력 중심 외연확장을 통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만, 황 전 총리는 안철수‧유승민 등 바른미래당 인사와 통합 가능성에 대해 "헌법 가치를 함께 한다면 폭 넓게 수용할 수 있다"고 원칙론을 제시했다.
황 전 총리는 당 대표 공약으로 인재영입과 탕평책 시행,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폐기 등을 내걸었다.
그는 "당 대표가 된다면 당직 인선부터 탕평의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겠다"며 "당의 중심인물들이 정책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통합 정책 협의회'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확고한 원칙이 외연 확대에 장애가 된다는 비판은 옳지 않다"며 "단단하게 땅에 발을 붙이고 있어야 좋은 인재들을 끌어당길 수 있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보수통합 논의 과정에서 거론된 중도보수 방법론 대신 보수 가치 회복을 전면에 내걸겠다는 의도다.
황 전 총리는 이어 "당 대표가 되면 당을 정책정당, 미래정당으로 혁신해 정책과 공약을 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 동력으로 삼겠다"며 "원내외 투쟁을 함께 펼쳐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 탈원전을 비롯한 이 정권의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과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한반도 평화의 시계 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들이 크게 염려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한의 독재와 인권탄압을 놓아두고 진정한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 수 없다"며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가 아닌 당당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로 국민과 함께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시점에서는 대화‧협력보다는 국제사회와 함께 제재‧압박에 동참해야 한다고 대북 강경론에 힘을 실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선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이념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철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며 "소득격차와 빈부격차는 커지면서 IMF 사태 때보다 더 힘들다는 탄식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 이 정권의 경제 폭정을 막아내고 국민과 함께 나가겠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