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본 한국의 8강 "축구라는 게 참 어려워요"

박항서 감독. (이한형 기자)
"주도권은 많이 잡았는데…."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8강 탈락 후 이영진 코치와 함께 한국과 카타르의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비행기를 탄 덕분이다. 이미 "조국을 응원한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한국의 0대1 패배였다.


박항서 감독도 조국의 패배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카타르 골문을 열지 못한 탓이다.

박항서 감독은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그날 이영진 코치와 비행기를 아부다비에서 타기로 해 시간이 남아서 봤다"면서 "선수들은 열심히 잘했는데 상대 중거리슛 하나에 졌다. 축구라는 게 그래서 참 어렵다. 주도권을 많이 잡았는데 쉽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위에서 봐도 안타까운데 벤치에서는 얼마나 안타깝겠냐"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박항서 감독은 일본-이란의 4강전도 언급했다. 조별리그부터 16강, 그리고 베트남과 8강까지 고전했던 일본이, 승승장구하던 이란을 3대0으로 완파했다.

박항서 감독은 "2대0까지 봤다. 상대성이다. 일본이 못하는 것 같더니 이란전을 보니 잘하더라"면서 "망신을 안 당하고 0대1로 진 것도 다행이다. 일본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고, 개인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라 경기를 할 수록 조직력과 능력치가 나아진다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3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만난다. 이미 아시안게임 등에서 만났지만, 성인 대표팀으로서는 처음 조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박항서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3월에 오겠나. 해외파가 안 올 것이 뻔하다"며 웃은 뒤 "베트남은 사실 한국, 일본, 이란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 아시아 강팀과 경기하는 자체로도 많은 경험이 된다. 이기겠다기보다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는 기회로 만들고 싶다. 한국을 이긴다고 해서 이기겠냐. 다만 기대를 많이 하니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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