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으로 거듭나 1984년, 1992년 이후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해 달려가자는 염원을 담았다.
양상문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새해 시무식에서 원팀을 만들기 위해 자신부터 달라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양 감독은 "그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자 애를 썼지만, 올해부터는 콘셉트를 바꾸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공필성 수석코치와 함께 야구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큰 제스처를 취하며 멋진 팀을 만들어보겠다. 예전보다 자주 웃겠지만, 만만하게 보진 말아달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활기찬 모습이 덜하다고 하더라. 나부터 잘하면 손뼉을 치고, 예전에 하지 않았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줘야 벤치와의 진정한 교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 선언에도) 단번에 바뀔 순 없겠지만, 저 스스로 분위기를 밝게 끌고 가고 싶다"고 했다.
새 캐치프레이즈와도 일맥상통하는 변화다.
양 감독은 캐치프레이즈에 우승이라는 목표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다. 여러 가지 준비를 많이 해야 하지만 구단의 목표나 선수단의 목표는 우승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우승을 위해서는 모든 게 걱정이 된다"며 "하지만 선수들과 스프링캠프에서 대화를 많이 하고, 훈련 방법에서도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겠다"고 했다.
양 감독은 쓴소리도 마다치 않았다.
그는 "최근 스포츠계가 여러 문제로 인해 국민들의 사랑에서 멀어지는 느낌"이라며 "프로야구도 체육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일 나란히 열린 프로농구, 프로배구 올스타전을 예로 들며 "그 분야의 최고의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보여준 퍼포먼스들이 가슴에 와닿았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스포츠인의 예능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팬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느낀 점이 많았다"고 했다.
양 감독은 "프로야구도 3년 동안 800만 관중을 넘었다고 해서 아무 의심 없이 선수 생활을 하면 안 된다"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좀 더 특별한 소속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을 지켜보는 팬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뭔지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라며 "팀이 한길을 가는데 저해하는 행동을 하는 선수는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강력하게 말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