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9년 팬 페스트에 참가했다. 강정호가 경기 등 팀의 홈 구장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나선 것은 약 2년 4개월 만이다. 햇수로는 3년 만이다.
2016시즌 뒤 강정호는 귀국해 서울 강남역 부근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낸 뒤 오랜 시간 홈 팬들과 만나지 못했다. 이 사고로 강정호는 예전 음주 운전 전력까지 드러나 미국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다. 2017년을 통째로 쉰 강정호는 지난해 극적으로 취업비자를 받았으나 8월 수술로 겨우 시즌 막판 원정 3경기에 출전했다.
미국 일간지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는 모처럼 홈 팬들 앞에 선 강정호를 소개했다. 이 매체는 "강정호가 2년 반 만에 PNC파크에 왔고 13분 동안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나는 항상 피츠버그에 감사하다"면서 "당연히 피츠버그와 계약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이런 강정호를 포기하지 않고 올해 보장 금액 300만 달러, 옵션 250만 달러 등 최대 550만 달러(약 60억 원)에 1년 계약했다.
2019시즌에 대해 강정호는 "올해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 믿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도 "강정호가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강정호를 지켜보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팀 동료 스탈링 마르테 역시 "강정호가 올해에는 과거와 같은 활약을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를 믿는다"고 거들었다. 강정호는 2015, 2016년 229경기 타율 2할7푼3리, 출루율 3할5푼5리, 장타율 4할8푼3리, 36홈런, 120타점을 올렸다.
피츠버그 트리뷴은 이날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단 하나의 질문에는 통역(제프리 김)을 거치지 않고 바로 답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재기 선수상'이 화제로 떠오르자 "오, 예, 예, 예(Oh, yeah, yeah, yeah)"라고 웃으며 답했다. 3년 만의 풀타임 빅리거에 도전하는 강정호가 재기에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