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캐슬' 다음 회 궁금증 자극한 결정적 엔딩들

종영을 단 두 회 앞두고 있는 JTBC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는 다음 회를 보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흥미진진한 엔딩으로 유명하다.

사실 'SKY 캐슬'의 시작은 미약했다. 첫 회 시청률은 1.727%(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구 기준)로 염정아, 이태란, 윤세아, 오나라, 김서형이라는 쟁쟁한 배우들과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사교육이란 소재의 만남 치고는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2회에서 4%를, 3회에서 5%를 넘겼고 4회에서 7%, 6회에서 8%, 8회에서 9%, 10회에서는 11%를 넘겼다. 12회부터는 쭉 두 자릿수를 기록해 지난 19일 방송된 18회에서는 22.316%라는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 기록을 썼다.

CBS노컷뉴스는 'SKY 캐슬' 시청률과 화제성을 높인 엔딩을 정리했다. 인상적인 엔딩이 워낙 많아 고르기 어려웠지만, 입소문과 새 시청자 유입에 영향을 주었다는 평을 듣는 것들 위주로 추리기 위해 노력했다.

(사진='SKY 캐슬' 캡처)
1회 : 가장 행복한 순간을 즐겨야 할 이명주의 죽음

한서진(염정아 분)은 아들 영재(송건희 분)를 서울의대에 보낸 엄마 이명주(김정난 분)를 축하하기 위해 자진해서 파티를 연다. 서울의대에 간 영재보다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호화로운 크루즈 여행까지 가게 된 이명주는 웬일인지 예상보다 일찍 돌아온다. 혼자 있을 땐 얼굴에 그늘이 졌다. 눈이 내리는 고요한 밤, 사격을 즐기는 남편(박수창 분)의 총을 들고 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찬바람과 눈밭을 걷는 이명주의 발자국 소리, 슬픔과 괴로움이 뒤섞인 표정이 채웠던 1회 엔딩은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의 초반 시청자 유입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사진='SKY 캐슬' 캡처)
3회 : '아갈머리'로 존재를 들켜버린 한서진

이명주 가족이 'SKY 캐슬'을 떠남에 따라 새로 입주하게 된 이수임(이태란 분) 가족. 고등학교 동창이었던 곽미향(한서진의 본명)을 알아보고 맞냐고 하지만, 한서진은 "사람 잘못 보셨는데요"라고 하며 정색했다. 자기에게 미리 얘기도 하지 않고 딸 예빈(이지원 분)을 만났다는 사실에 이미 화가 나 있던 한서진은, 이수임이 독서토론 모임 옴파로스 해체를 두고 자신의 큰딸 예서(김혜윤 분)에게 쓴소리하는 장면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서진은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나머지, "아갈머릴 확 찢어버릴라!"라는 말을 내뱉었고 이수임은 "너… 너 맞구나?"라고 물었다. 'SKY 캐슬'에서 남편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한서진의 비밀이 타인에게 완벽히 들킨 순간이었다.


(사진='SKY 캐슬' 캡처)
4회 : 김주영에게 달려가는 박영재

엄마의 소원이던 서울의대에 합격은 했으나, 그 과정에 이르기까지 학대에 가까운 시간을 오랫동안 버텨내야 했던 영재는 성인이 되면 가족과 연을 끊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엄마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이성을 잃었다. 자신에게 복수를 부추긴 김주영(김서형 분)에 대한 분노를 키워갔다. 예서의 입시 대비를 맡길 김주영과 틀어진 관계를 겨우 회복하고 나오는 한서진은,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무서운 눈으로 쏜살같이 김주영에게로 향하는 영재를 맞닥뜨렸다. '기가 막힌 엔딩'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던 편이었다.

(사진='SKY 캐슬' 캡처)
5회 : 강준상의 첫사랑은 혜나 엄마?

명문 신아고에 차석입학할 정도로 우수한 인재인 혜나(김보라 분)는 병원 생활을 하는 아픈 엄마(이연수 분)를 두고 있다. 그 엄마는 한서진의 남편이자 예서의 아빠인 강준상(정준호 분)과 같이 찍은 사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내가 두 손 두 발 든 애비 첫사랑까지 떼어내고 그 자리 꿰어찼잖니"라는 한서진의 시어머니 윤여사(정애리 분) 대사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첫사랑이 혜나 엄마라는 암시가 나오고, 한서진과 강준상의 언쟁 중 강준상에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저 은혜예요. 김은혜"라는 목소리에 굳어진 강준상의 얼굴이 클로즈업됐다.

(사진='SKY 캐슬' 캡처)
9회 : 강준상의 집으로 들어가는 혜나

자신이 코디하는 예서의 엄마 한서진이 혜나의 존재를 마뜩찮게 생각하자, 혜나 뒷조사에 나선 김주영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혜나가 강준상의 딸일 수도 있다는 것. 김주영은 한서진에게 가 "혜나를 집으로 들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라고 의미심장한 제안을 했다. 김주영 특유의 딱딱하고 꼿꼿한 말투가 돋보였던 이 대사는 여러 버전으로 패러디되기도 했다.

(사진='SKY 캐슬' 캡처)
12회 : 김주영의 정체는?

대치동의 난다 긴다 하는 입시 코디네이터 중에서도 100% 합격률을 자랑하는, 서울대 입학사정관 출신 김주영. 그러나 김주영은 여러 가지 수수께끼를 가진 인물이었다. 시청자들을 가장 놀라게 한 그의 비밀은 바로, 과거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는 점. 긴 머리에 수감번호를 들고 찍은 김주영의 사진으로 마무리한 12회 역시 '엔딩 장인'이란 평을 받았다.

(사진='SKY 캐슬' 캡처)
14회 : 혜나의 추락

오만 곳에서 'SKY 캐슬' 엔딩 얘기만 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회자된 엔딩 중 하나다. 1회 이명주의 죽음이 초반 시청자 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 후반부 'SKY 캐슬'에 힘을 실어준 것은 뭐니뭐니해도 혜나의 추락이었다. 말싸움 중 혜나가 강준상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 혜나에 대한 미움이 더 커진 예서가 "나 진짜 김혜나 죽여버리고 싶어요"라고 말한 후 나온 추락 장면이어서 시청자들의 충격은 더 컸다. 이후, 혜나의 추락 원인에 대한 추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4회 엔딩은 26일 오후 9시 현재 네이버 TV 기준 누적 조회수 124만 회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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