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다"

온라인 팬클럽에 글 남겨
"모든 사실 밝혀지리라 믿는다"
"흔들리지 않을 것"

JTBC 손석희 사장(사진=JTBC 제공)
폭행 시비 등에 휘말린 JTBC 손석희 사장이 온라인 팬클럽에 관련 입장 글을 남겼다.


손 사장은 25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 게시판에 올린 '손석희입니다'라는 글에서 '긴 싸움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모든 사실은 밝혀지리라 믿습니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니 걱정들 마시길…"이라고 전했다.

손 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사건이 불거진 지난 24일 저녁 생방송된 JTBC '뉴스룸' 이후 두 번째다.

당시 그는 진행에 앞서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당국에서 모든 진실을 밝혀주리라 기대한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해 나가겠다"며 "무엇보다 '뉴스룸'을 시청해 주시는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경찰은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가 지난 10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일본식 주점에서 손 사장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해 내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JTBC는 같은 날 공식 입장을 내고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며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손 사장이)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전했다.

손 사장은 공갈 등 혐의로 김씨를 고소한 상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언론인 손석희 팬클럽' 화면 갈무리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7년 4월 16일 밤 경기 과천시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접촉사고다.

JTBC는 "2017년 4월 손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 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며 "김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 '기사화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 그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반면 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씨는 손 사장과 주고받았다는 SNS 내용을 공개하면서 "손 사장이 지난 5개월 동안 자신을 회유했고, 언론계 위계를 악용해 욕설로 자신을 겁박하고 회동을 제안했다"고 맞서고 있다. 이 접촉 사고 당시 손 사장 차량에 동승자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회유 등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JTBC는 이튿날인 25일 낸 추가 입장에서 "2017년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가 있었다는 주장과 일부 보도는 명백한 허위"라며 "이를 증명할 근거도 수사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의 당사자인 김씨가 손 사장에게 거액을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구체적인 공갈 협박의 자료는 일일이 밝히는 대신 수사 기관에 모두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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