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했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던 벤투호의 여정도 막을 내렸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와 베테랑 선수들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올라 우승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결승 무대는 커녕 준결승도 오르지 못하고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점유율 축구의 한계가 드러난 벤투호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전을 앞두고 점유율 축구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볼을 점유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경기를 잘 풀어가야 한다. 볼을 빼앗겼을 때 바로 압박을 하고, 수비 뒷공간도 잘 지켜야만 한다"고 말했다.
공격 지표에서도 카타르에 밀렸다. 카타르는 슈팅 11개 가운데 4개가 유효 슈팅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한국은 10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 슈팅은 단 2개에 불과했다.
공을 소유하면서 상대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었지만 단지 공을 소유하는 시간만 길었을 뿐 효율적인 공격은 나오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앞으로도 점유율 축구를 고수할 방침이다. 그는 "오늘 경기만 본다면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보다 찬스는 많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효율적이지 못한 축구를 했다고 지적한다면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기회를 많이 창출하지 못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앞으로도 우리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기회가 많이 온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기회는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 단 한 번의 기회가 왔더라도 결정짓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이것이 더 효율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