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아시안컵 마친 손흥민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카타르와 2019 아시안컵 8강전에서 패한 뒤 아수워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AFC 제공)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조기 탈락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자신이 더 잘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승 문턱도 밟지 못하고 허무하게 대회를 마감했다. 2004년 중국 대회에 이어 15년 만의 충격적인 8강 탈락이다.

주장 손흥민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1년 카타를 대회를 시작으로 3번째 나선 아시안컵 무대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들보다도 진짜 아쉬움이 많다.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나 자신이 준비가 덜 됐다. 체력적으로 지쳐있었다. 이런 부분을 더 잘 준비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소속팀 일정 문제로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손흥민. 체력적으로 지쳐있었지만 팀을 위해 출전을 자처했다. 팀에 합류한 지 이틀 만에 맞이한 중국전에 선발 출전했고 바레인, 카타르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체력문제에 대해 딱히 얘기하고 싶지 않다. 대표팀에 와서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은 없었다. 잠도 잘 못잤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라며 "팀이 기대하는 부분이 많고 내가 해줘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체력 문제가 겹치니 잘 안됐다. 나 자신에게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 경기에서는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오늘 결과가 나 때문에 이렇게 나온 것 같아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아시안컵이 절대 쉬운 무대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쉽게 이길 상대는 없다.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아시아에도 강팀이 많다.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생해준 동료들을 위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손흥민은 "이 분위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더 단단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라며 "소속팀에 돌아가서 몸을 만들 때도 대표팀을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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