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의 대표팀 은퇴 "마지막이라 말하고 들어왔어요"

구자철(오른쪽)이 파울루 벤투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지막이라고 하고 들어왔어요."

구자철(30, 아우크스부르크)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대표팀 은퇴가 예상보다 빨라진 탓이다.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날 계획이었지만, 8강이 마지막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구자철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에 0대1로 패한 뒤 "아쉽다. 마지막으로 우승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했는데 이뤄내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구차절은 2008년 2월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중국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대표팀의 주축이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2011년 아시안컵 득점왕에 오르면서 독일로 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A매치 통산 성적은 76경기 19골.

사실 구자철은 러시아 월드컵 후 대표팀 은퇴를 결심했다. 무릎이 말썽이었다. 월드컵 독일전을 마친 뒤 "무릎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늘 부상으로 빠졌다. 지난해 11월 호주 원정 호주전에서도 부상을 당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구자철을 원했고, 아시안컵이 마지막이라는 단서와 함께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구자철은 "나에게는 마지막이었다"면서 "대표팀에 들어오기 전에 감독과 이야기를 했다. 고민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마지막으로 함께 하자고 해서 들어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었고,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은퇴 의사를 밝혔다.

부상으로 소속팀에 복귀한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월드컵 후부터 대표팀 은퇴를 고려해왔다. 이청용(VfL보훔)도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할 수는 없고,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말했다.

10년 동안 한국 축구를 이끈 한 세대가 저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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