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서 손 의원을 변호하는 듯한 발언까지 내놓았다.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한 박 의원은 "손 의원이 억울한 점이 많았을 것"이라며 '지번' 이야기를 꺼냈다.
목포가 지역구인 그는 목포가 옛날 도시이기 때문에 한 건물이 3~4개의 지번으로 쪼개져 있는 것이 많고 따라서 손 의원도 1채의 집이 마치 3~4채의 집인 것 처럼 과장되고 부풀려진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이용주) 의원이 원룸 (빌라) 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게 방 하나하나가 등기돼 있어 11채가 된 사례가 있다"며 손 의원의 건물이 20여 채라는 자신의 발언도 오해한 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필지(지번)와 건물이 혼용돼 빚어진 일이라는 거다.
필지는 1910~24년 일제강점기 당시 토지조사사업을 통해 정해졌다. 측량을 통해 정해진 1개의 필지는 1개의 지번을 가진다.
이같은 필지는 증축 또는 되파는 과정에서 2필지 이상으로 분할되거나 2필지 이상이 1필지로 합병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한 건물에 2필지 이상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나의 창고 건물에 필지 3개가 있는 곳도 있고, 2평 짜리 토지(2곳), 3.5평 짜리 토지(1곳), 5평 짜리 창고(2곳) 등 '미니' 사이즈의 공간도 있다.
따라서 16개의 필지를 16명에서 구입한 것도 아니다. 7명에게서 구입한 부동산이다. 굳이 따지자면 '16개의 필지' 보다는 '7건의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보는 게 실체적 진실에 가깝다.
더욱이 7건의 부동산 가운데 6건은 서로 붙어있는 부동산이다.
"투기 목적이라면 굳이 붙어있는 부동산을 애써 구입할 필요가 있었겠냐"는 손 의원의 항변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이런 팩트들이 시간을 통해 하나 하나 알려지면서, 결국 박지원 의원도 '건물 22채 투기'라는 잘못된 언론보도를 가지고 손 의원을 공격했던 과거와 결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손 의원이 이들 부동산을 구입한 이후 그 가치를 끌어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문화재 거리로 지정토록 했는지 여부는 별개로 가려져야할 문제로 남아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집 한 채를 사게 되면 보통 여러 필지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건축물을 조회하면 관계 지번으로 해당 필지가 확인되지만, 정확한 지번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