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이콧' 나경원 "조해주 청문회 열려고 했다…靑 탓"

“손혜원 사건 본질, 단순 투기 아닌 초권력형 비리”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 계단 옆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에 반대하며 농성을 펼치고 있는 의원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대선특보 활동 논란이 일고있는 조해주 중앙선관위 상임위원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 모든 일정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윤창원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임명 강행에 반발,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자유한국당은 "1월 중에 청문회를 열려고 했었다"며 파행의 책임을 여권으로 돌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증인을 모두 양보했기에 청문회를 예정대로 해달라고, 1월 안에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청와대가 이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청와대가 지난 19일 임명하려 했으나 한 차례 연기했고,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증인 채택 문제로 협상을 시작, 합의가 됐음에도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했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청와대 밥상을 차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 임명을 '선관위 장악' 의도라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태우‧신재민 사건, 청와대 행정관의 육군 참모총장 면담으로 인한 군 인사 문한, 손혜원 사건 등 모든 것에 대해 전혀 응답을 않고 있다"며 국회 일정 보이콧의 이유로 제시했다. 한국당은 24일부터 국회 로텐더 홀에서 소속 1인씩 돌아하며 하루 동안 단식을 하는 릴레이 농성을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투기가 아니다"라며 "김정숙 여사와 50년 지기 운운하면서 초권력 비리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추진 중인 2월 국회 보이콧이 정치권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보이콧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우리랑 뜻이 같으면서도 선거법(선거제도 개편)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2‧27 전당대회 유력 주자들에 대해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동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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