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는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증인을 모두 양보했기에 청문회를 예정대로 해달라고, 1월 안에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음에도 청와대가 이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청와대가 지난 19일 임명하려 했으나 한 차례 연기했고,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증인 채택 문제로 협상을 시작, 합의가 됐음에도 정부‧여당이 일방적으로 임명을 강행했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청와대 밥상을 차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 임명을 '선관위 장악' 의도라고 규정했다. 나 원내대표는 "김태우‧신재민 사건, 청와대 행정관의 육군 참모총장 면담으로 인한 군 인사 문한, 손혜원 사건 등 모든 것에 대해 전혀 응답을 않고 있다"며 국회 일정 보이콧의 이유로 제시했다. 한국당은 24일부터 국회 로텐더 홀에서 소속 1인씩 돌아하며 하루 동안 단식을 하는 릴레이 농성을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투기가 아니다"라며 "김정숙 여사와 50년 지기 운운하면서 초권력 비리를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추진 중인 2월 국회 보이콧이 정치권에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다가갈지는 불투명하다. 그는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보이콧에 동참할 의사가 없음을 밝힌 데 대해 "바른미래당은 우리랑 뜻이 같으면서도 선거법(선거제도 개편)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2‧27 전당대회 유력 주자들에 대해 '불출마'를 요구한 데 대해 "동의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