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박원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놓고 '충돌'

"절대 받을 수 없다"&"절대 안되는 일 어딨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을 "절대 받을 수 없다"고 밝힌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상에 절대 안되는 일이 어딨겠냐"며 맞받아치고 나섰다.

김 장관은 25일 한겨레신문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설계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협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 된다고 수차례 이야기했는데, 합의도 안 된 사안을 그대로 발표하는 경우가 어디 있나. 그냥 발표해서 여론으로 밀어붙이려는 것인가"라고 했다.

행안부는 서울시가 지난 21일 발표한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행안부가 위치한 정부서울청사 건물 4동을 철거하고 청사 앞 도로·주차장이 모두 광장으로 수용되는 내용이 담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장관은 "설계안대로 하면 정부서울청사는 쓸 수가 없게 된다.그런 안을 정부청사를 관리하는 행안부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서울시가 대안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설게안을 발표했다.

행안부는 23일 이 설계안에 대해 "행안부와 합의가 되지 않은 내용으로 협의를 통해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 왔지만 서울시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다만 행안부는 24일 서울시와 긴급협의를 갖고 "성공적인 광화문 광장 조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시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세상에 절대 안 되는 일이 어딨겠느냐"며 "정부하고, 특히 청와대와 협력해 쭉 추진해왔던 일"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행안부가 성명서를 냈다가, 다시 '잘 해서 협의, 해결해나가겠다'고 양 기관이 만나 발표까지 했다"며 "그런데 장관님이 무슨 뜻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박 시장은 '차기 대선을 놓고 박 시장과 김 장관이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 같다'는 말에 "그렇게 사이 벌리는 얘기는 하지 말라"면서 "제가 만나서 잘 해결하겠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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