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 끝낸 '박항서호'…아시안컵은 실패 아닌 성공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우승하며 동남아 최강으로 올라선 베트남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사진=AFC)
아쉽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항서호'의 아시안컵은 실패가 아닌 성공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경기에 패하며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게 된 베트남. 그러나 그들이 이번 대회에서 남긴 인상은 대단했다.

'박항서호'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연출한 팀이다.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함께 E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렀다. 첫 경기인 이라크전에서는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팽팽하게 맞섰다. 2차전 이란에는 0-2로 완패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29위)을 기록 중인 이란은 베트남에 분명 버거운 상대였다.


베트남의 기적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시작됐다. 예멘을 2-0으로 꺾고 대회 첫 승리와 승점을 챙겨 조 3위를 기록했다. 레바논과 승점·골득실·다득점 모두 동률을 이룬 베트남은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따진 끝에 A~F 6개 조의 3위 팀 가운데 성적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가장 낮은 순위로 16강에 오른 베트남이다.

16강에서는 요르단을 만났다. 요르단은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꺾고 B조 1위로 올라왔다. 전력을 봤을 때 요르단의 승리가 예상됐던 경기다.

하지만 베트남은 무너지지 않았다.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 꽁 푸엉의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요르단을 꺾고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상 역대 최고 성적이다. 베트남은 2007년 대회 때 8강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토너먼트가 8강부터였다. 베트남이 토너먼트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은 일본을 상대로 새 역사에 도전했다. 사상 첫 4강이 그 목표였다. 하지만 도안 리츠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해 아쉽게 0-1로 패했다.

비록 상위 라운드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베트남 축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들이 충분히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