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4(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일본에 0-1로 패했다.
2007년 대회 때 기록한 8강 이상의 성적을 기대했던 베트남은 아쉽게 일본의 벽에 막혀 대회를 마감했다.
승리를 거둔 일본은 이란-중국전 경기의 승자와 오는 28일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른다.
베트남은 16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요르단을 꺾고 8강에 올랐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고 8강에 합류했다.
16강전을 마치고 휴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양 팀. 그러나 선수 변화는 없었다. 베트남은 요르단전에 나섰던 선발 명단을 그대로 꺼냈다. 일본 역시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하게 된 무토 요시노리를 대신해 키타가와 코타가 출전했을 뿐 나머지 선수는 사우디전과 동일했다.
초반 분위기는 베트남이 주도했다. 일본이 신중하게 경기에 임한 가운데 베트남이 측면에서 상대를 흔들었다. 그러나 분위기는 전반 10분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급변했다. 일본이 특유의 패스 플레이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갔다. 공격수들도 전방 압박을 펼치며 베트남이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베트남은 꽁 푸엉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다. 꽁 푸엉은 전반 13분 날카로운 돌파 이후 중거리슛으로 일본을 물러서게 했다.
8강부터 도입된 비디오판독(VAR)도 이 경기에서 바로 사용됐다. 일본은 전반 23분 코너킥에서 요시다 마야가 헤딩슛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심의 VAR 판독으로 득점을 정정했다. 헤딩슛 과정에서 공이 요시다에 팔에 맞은 것이 드러났다.
기사회생한 베트남은 전반 26분 꽁 푸엉이 측면에서 드리블로 일본 수비를 무너뜨린 뒤 중거리 슛을 골대 옆으로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6분에는 상대의 패스 미스를 틈타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선제골은 결국 일본이 챙겼다. 이 역시 VAR 과정을 거쳤다.
후반 8분 일본 도안 리츠가 쇄도하다 페널티 지역에서 베트남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경기를 진행했지만 2분 뒤 VAR을 확인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파울을 범한 티엔 중은 경고를 받았다. 도안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 키커로 나와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궁지에 몰린 베트남은 역전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일본이 더욱 정교한 공격을 펼치면서 위험한 상황을 맞이했다. 골키퍼 부이 티엔 중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패할 수 있었던 베트남이다.
결국 베트남은 마지막까지 반전을 만들지 못하면서 일본에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