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인턴'은 엠넷의 새로운 프로젝트다. 엠넷은 '슈퍼인턴'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취업하길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이디어는 JYP 크리에이티브 총괄 책임자(CCO) 박진영이 먼저 냈다.
박진영은 24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작년 8월쯤 청년실업률이 10%가 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답답해하는 젊은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송사에 이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서바이벌과 오디션 프로그램에 일가견이 있는 엠넷으로서는 박진영의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슈퍼인턴' 연출을 맡은 원정우 PD는 "그동안 엠넷은 '슈퍼스타K', '프로듀스101', '쇼미더머니' 등을 통해 열정이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며 "'슈퍼인턴'은 그 범위를 취업으로 확장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엔터 업계에 관심을 가지는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업계에서 어떤 일을 하는 지를 프로그램에 녹여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발 및 평가 기준에 대해 박진영은 "가수 혹은 배우를 뽑을 때와 같다"며 "능력이 없거나 자질이 없는 친구를 뽑을 수는 없겠지만 재능, 실력, 능력이 특출나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힘을 합쳐 팀웍을 이뤄서 결과를 잘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확인할 방법은 없겠지만, 그런 친구를 뽑기 위한 수단으로 팀 미션의 비중을 높였다"며 "팀 미션 과정을 지켜보며 (지원자들이) 의견을 수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진영은 "회사를 한지 20년이 됐다. 처음에는 직원이 지금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이끄는 방시혁 대표와 회계팀 직원, 그리고 저까지 3명뿐이었다"며 "지금은 동료분들이 300명이 됐다. 그때그때 회사에 필요한 인재들이 와주셨는데 엉뚱한 상상을 하고 가수에 미쳐서 젊은 날을 보냈던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회사를 2~3배 더 성장시키기 위해선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을 가진 놀라운 인재들이 필요하다. 문제는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다른 회사와 채용 시스템이 비슷해져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직원이 필터링 과정에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령 스펙을 쌓지 못했더라도 그런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회사 인사 시스템을 개혁해보자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 시작하게 됐는데 다른 엔터사들도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시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커지니 '날것' 같은 신인들의 눈동자를 볼 기회가 없더라. 캐스팅 팀에서 다듬어진 친구들만 보게 되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K팝스타'를 할 때 설렜는데, 이번에 '슈퍼인턴'을 하면서도 그랬다. 눈빛에서 열정, 간절함, 겸손함 등이 느껴져서 행복하고 가슴이 뛰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어 "400여개의 서류를 직접 검토했는데 그 중 2~300개 정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제작진의 고민 지점은 일반인 출연자가 주가 되는 프로그램을 어떻게 재미있게, 논란 없이 만들어내느냐다.
원정우 PD는 "뭔가를 가미해서 예능적 요소를 끌어내지 않았다. 6주간 촬영했는데 인간관계에서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었고, 그걸 포인트로 잡아 편집을 했다"며 "'악마의 편집'은 너무나 조심하는 부분이다. 그렇게 안 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슈퍼인턴'은 8회 분량으로 기획됐으며 이날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