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마두로 정권을 베네수엘라 정부로 인정하지 않겠다"

베네수엘라-美 긴장 고조…"떠나라" vs "남아있겠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
베네수엘라가 미국과의 정치·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자, 미국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베네수엘라 정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맞서면서 양국간 갈등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은 마두로 정권을 베네수엘라 정부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마두로 대통령이 외교관계를 깰 수 있는 법적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의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외교관이 베네수엘라에 남아 있을 것을 요청한 후안 과이도 임시대통령(현 국회의장) 정부를 통해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야권은 이날 '마두로 사퇴와 재선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과이도 의장은 자신이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포했고,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남미 국가들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이에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과의 정치·외교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하고 미국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안에 베네수엘라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외교관들이 계속 베네수엘라에 머무를 예정이라고 강조하며 베네수엘라군과 치안당국에 "시민들, 모든 베네수엘라 시민뿐만 아니라 베네수엘라에 있는 미국인과 다른 외국인들을 계속 보호해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미국 외교관들과 그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지난해 5월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라고 규탄하면서 재선거를 촉구했다. 하지만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1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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