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4일 오전 올들어 처음 열린 금융통화위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금융통화위는 바로 직전 회의가 열린 지난해 11월30일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한은의 수정전망치대로 2.7%를 기록했으나, 올들어 경기둔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좁아졌다.
한국은행 속보치상 반도체 시장의 위축으로 지난해 4분기 수출이 2.2% 감소했고, 올들어 20여일 동안에도 통관기준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IMF 등 각종 국제기구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미 양국간 정책금리 격차도 당장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요인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을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이는 등 경기둔화에 맞춰 속도조절 중이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해 12월 금리를 연 2.25~2.50%로 인상했다. 한미 정책금리는 0.75%포인트 차이가 난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방준비제도가 한두 달 사이 덜 호키시(Hawkish·금리 인상론)한 쪽으로 바뀌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이 천천히 가면 여러 가지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