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각각 넘어서면서 창사 이래 최고 성적표를 써냈으며, 당기순이익도 15조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수요 부진과 주요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올해도 상반기까지는 하강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12월(4분기)에 매출 9조9천381억원에 영업이익 4조4천301억원을 올렸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분기(11조4천168억원)보다 13.0%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9조276억원)보다는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세웠던 신기록(6조4천724억원)과 비교하면 31.6%나 감소했고, 1년 전(4조4천658억원)에 비해서도 0.8% 줄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는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5조1천억원)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44.6%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전체로는 매출액 40조4천451억원과 영업이익 20조8천438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2년 연속 신기록 수립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15조5천4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51.5%에 달해 제조업에서는 '꿈'으로 여겨지는 50%를 돌파하며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은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모바일 기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 D램 출하량이 전분기보다 2% 감소했고 평균판매가격(ASP)은 11%나 떨어지는 등 시장이 '다운턴'에 접어들면서 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낸드플래시도 출하량은 10% 증가했지만 ASP는 21%나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올 1분기와 2분기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IT 전반의 수요 둔화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률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첨단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 사업의 경우 16기가비트(Gb) DDR4 제품의 고객을 확대하는 한편 미세공정 기술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1세대 10나노급(1X) 비중을 확대하는 동시에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의 안정적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 낸드를 기반으로 기업용 SSD(솔리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 시장에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96단 4D 낸드도 적기에 양산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