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23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는 ‘태극기 부대’ 등 1500여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이 피켓을 들고 김 의원을 지지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촛불 앞에서 도망가고 말 한마디 못할 때, 그 자리를 지키고 당당하게 말한 사람 누구냐”며 “당 대표 선거에 나가 반드시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를 겨냥 “황교안은 황교안이고 김진태는 김진태”라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들썩들썩하시는 모양인데 다 나와라. 홍 전 대표도, 김무성 전 대표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공약으로 ▲우파 정당 건설 ▲제대로 된 보수통합 ▲문재인 퇴진 투쟁 ▲한미동맹 강화·자유시장경제 확립 ▲차기 총선 개헌 저지선 확보 등을 제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안상수 의원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보수우파 통합과 상향식 공천혁명을 이루겠다"며 “이번에는 반드시 총선 승리를 이끌 당 대표와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의 당 대표 출마 러시가 이어지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대선후보 중 한 분이 당 대표를 맡으면 당은 대선후보들의 각축장이 되고 갈등이 격화돼 분당 우려까지 있다”고 경고했다.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등 당내 대선주자들의 전대 출마가 당의 통합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 관리형 당 대표로서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밖에 당권주자로 꼽히는 주호영 의원은 오는 27일, 심재철 의원은 28일 출마 선언을 검토 중이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와 조경태 의원 등도 이르면 다음주 중 출마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림 의원은 27일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한편, 황 전 총리의 입당으로 인해 출마 여부를 고심해왔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는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제가 가야 할 길을 놓고 많은 갈등과 고민의 시간을 보냈다”며 “그 결과,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단기준은 갈등과 분열의 작은 불씨라도 만들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당이 가야할 길에는 힘을 더하고, 가서는 안 될 길에는 가지 않도록 막아서는 것이 제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김 전 지사는 친박·잔류파의 단일주자로 거론됐지만, 황 전 총리의 당권 레이스 합류로 인해 방향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당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당원명부 확정 및 후보자 난립을 방지하기 위한 '컷오프' 등 규정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