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의원은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시 대의동에 위치한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부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세계 스탠다드(기준)으로 나전칠기를 수리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 제안을 했을 뿐 강요하거나 한 것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4년 경에 전시회를 보러갔다가 전 세계에서 온 큐레이터들과 컨퍼런스를 했는데 '한국에서는 왜 이렇게 수리를 하냐'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외국에서는 조각이 있으면 붙이지만 없으면 옻칠을 한 후 후손들이 수리를 하는 가역적인 수리를 하는 반면 한국은 수리를 하면 15세기 작품을 21세기 것처럼 반짝반짝하게 새것으로 만들어놓아 비웃음을 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는 20년 이상 된 나전칠기 수리에 관해 아주 잘못된 조직이 있다"며 "그런데 우리나라에 도쿄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세계학회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한 명 있어 박물관에 넣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것"이라고 추천 경위를 설명했다.
아울러 "박물관장께서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고 기회가 되면 나전칠기나 옻칠수리 전문가에 대해 생각해보겠다'고 해 끝난 일"이라며 "익명의 제보자의 말만 듣고 기사가 됐는데 청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물관 운영이 공예품 판매점인 하이핸드코리아와 연계한 수익 창출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전칠기를 하시는 분들이 먹고 살기 어려워 (업계를) 떠나는 바람에 많지 않아져서 그분들이 떠나지 않게 하려고 나전칠기 전문매장을 만든 것"이라며 "30억원을 들였고 위탁 하나 없이 100% 사입인데 이제야 인건비와 임대료 정도가 나오는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은 "서울역점의 경우 한 달에 1400만원 월세를 내고 직원들 정규직으로 주야 2교대로 운영하는데 국토부와 코레일에서 너무 돈을 올리는 바람에 장사가 안돼 내년에는 쫓겨난다"며 "(이태원 소재) 박물관은 아래층이고 위층은 하이핸드 별도 법인이기 때문에 나눠져 있다"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자신이 판권을 가진 특정 예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구입할 것을 강요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CBS노컷뉴스 취재결과 손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손 의원은 자신이 소유한 예술품을 박물관이 필요하다면 기부하겠다고 말해왔다"며 "문제의 상임위원회 발언은 자기가 소유한 것이 아니라 근현대 문화재를 사라는 취지의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대 문화재에는 관심이 크지만 1900년대 작품에는 관심이 없어 지금부터라도 차근히 매입하고 사둘 필요가 있다고 한 것"이라며 "손 의원의 작품들은 누가 사주지 않아도 잘 팔리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