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낙동강 상류 구미보의 수문을 오는 24일 오전 9시부터 점차적으로 개방(E.L 32.5m→25.5m)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날 환경부는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선산문화회관에서 구미보 개방·관측(모니터링) 민·관 협의체를 열고 지자체, 지역농민대표, 전문가 등과 보 개방 계획을 논의해 보 개방을 결정했다.
앞서 환경부는 구미보와 상주보, 낙단보 등 낙동강 상류 3개보를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개방, 관찰할 계획이었지만, 지자체와 농민들이 농업용수 이용 장애 등 우려를 제기하면서 반발해 개방이 미뤄졌다.
특히 전날인 22일 환경부와 상주보, 낙단보가 있는 경북 상주시, 예천군, 의성군이 모여 낙동강 보 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려다 농민들의 반대로 연기됐는데, 구미보 개방 결정으로 남은 2개 보에 대한 개방 논의가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구미보 개방을 위해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보 주변 지역의 지하수 이용현황을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하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보 개방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겨울철 대체 관정을 개발하는 등 지하수 대책을 추진·시행해왔다.
또 농업용수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양수장을 가동하기 전인 4월 초 수위를 회복하고, 그럼에도 피해갈 발생할 경우 조속히 피해 구제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환경부는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낙동강 중‧상류 민관협의체(7회), 구미보민관협의체(1회), 면담(5회) 및 설명회(6차) 등 지자체·지역 주민 과의 소통을 거쳐 보 개방에 성공했다.
환경부는 구미보 인근 어패류 구제 및 수생태계 영향을 최대한 줄이도록 시간당 2~5cm 수준으로 수위를 서서히 내릴 계획이다.
이러한 속도면 다음 달 중으로 수문이 완전 개방돼 목표수위에 도달하고, 오는 3월 수위 회복을 시작해 양수장 가동기 전 관리수위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구미보 개방으로 확보되는 자료는 올해 연말까지 마련할 낙동강 보 처리방안의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홍정기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장은 "보 개방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하고 피해방지 대책도 철저하게 추진하겠다"며 "향후 낙동강 물 문제 해결과 함께 우리 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