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 인터넷은행 사업설명회 44곳 신청…8명 질문

교보생명, 키움증권, 신한금융지주 등 참석
금융당국 2015년 예비인가 평가 배점표 유지하되 사업계획 혁신성·포용성·안정성 중점 평가
금융당국 관계자 "과도한 규제 때문에 참석 안하는지는 인가 해 나가면서 봐야"

(그래픽=연합뉴스 제공)
23일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에 핀테크(금융에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기업 등 44곳이 신청·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마련한 120석의 자리는 거의 다 찼지만, 설명 이후 질의 응답 시간에 8명의 관계자만이 질문하는 등 업계 호응은 다소 떨어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심사 설명회'를 열었다. 이 설명회에는 핀테크기업 13곳(참가인원 29명), 일반기업 7곳(참가인원 12명), 금융회사 21곳(참가인원 49명), 비금융지주 3곳(참가인원 6명), 법무법인 3곳(참가인원 7명), 회계법인 3곳(참가인원 7명), 시민단체 등 3곳(참가인원 5명)이 참여하겠다고 신청했다.

법무법인과 회계법인, 시민단체 등을 제외하면 모두 44개 기업이 인터넷은행 설립에 관심을 보인 것이다. 이 자리에는 교보생명, SDI홀딩스, 키움증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그룹, 농협금융지주, KB금융지주, 롯데카드 등이 참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인터넷은행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최종 결정한 게 아니라, 실무자가 사업 검토 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홍영선 기자)
이 설명회에 참석한 다른 금융사들도 대체로 '시장 동향 확인' 차원에서 참석했다고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인터넷은행 사업에 참여한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금융당국도 이번 설명회에 참석한 사업자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주로 인가 심사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2015년 예비인가 당시 평가 배점표의 틀을 가급적 유지하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추진 방안에 따라 주주구성, 사업계획의 혁신성·포용성·안정성 등을 중점 평가할 수 있도록 일부 평가 항목의 배점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약 45분간의 설명을 들은 뒤 30분간의 질의 응답 시간에는 총 8명의 관계자가 사업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 이후 취재진이 '규제가 너무 까다로워 ICT기업들이 최종적으로 사업 참여 결정을 하지 않는게 아니냐'고 묻자, 금융당국 관계자는 "과도한 규제 때문인지는 이번 인가를 해 나가면서 봐야 할 사항"이라며 "지난 17일 특례법이 시행됐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판단해 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은 온라인에서 접수된 문의, 이날 인가 심사 설명회에서 수렴된 의견 등을 바탕으로 1월 말 평가 배점표를 발표하고 2월 중 새로운 인가 매뉴얼을 게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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