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당협위 공개오디션 후폭풍에 몸살

류성걸 전 의원 지자자 50여 명이 23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을 방문해 항의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이 당협위원장 공개 오디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격 시비가 불거지는가 하면 일부는 후보 내정설까지 제기한다.

인적쇄신 후유증이 가장 큰 곳은 류성걸 전 의원이 조직위원장으로 뽑힌 대구 동구갑 선거구다.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공모에 나선 류 전 의원이 오디션에서 승리하자 동구지역 당원들이 발끈했다.

일부 당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류 전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해당 행위자"라며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과 적대적 대결을 이어왔다"고 비난했다.

동구갑 당원 비상대책위는 류 전 의원이 애초에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공모 자격도 문제 삼았다.

한국당 조직위원장 공개모집 요강을 보면 재입당 관련 절차가 종료돼 최종 입당이 허가된 경우에 한해 공모 신청 효력이 발생한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대구시당이 복당을 불허하자 이번엔 류 전 의원 지지자들이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지자들은 23일 대구시당을 항의 방문해 "공개 오디션 과정을 통해 선발된 조직위원장의 입당 신청을 묵살한 건 국민을 배제한 처사다. 입당 심사 기준을 공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지지자는 "한국당 대구시당이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했다. 보수 대통합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은 류 전 의원의 입당 승인을 촉구하는 지지자 1천59명이 작성한 서명부를 대구시당에 전달하기도 했다.

역시 공개 오디션으로 조직위원장을 낙점한 경북 경산도 시끄럽다.

오디션에서 고배를 마신 이덕영 전 당협위원장은 후보 내정설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배심원단 중간평가에서 지지율 54%로 압도적인 1위를 달렸는데 조강특위 위원들의 사견이 개입돼 최종 점수가 뒤집어졌다"며 "오디션이 각본 없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라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낙하산 인선에 반대한다. 쇄신의 기치를 내걸고 구태를 자행한 조강특위에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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