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민을 비롯한 티아라 멤버들은 2017년 말 전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새 둥지를 찾아 떠났다. 비록 뿔뿔이 흩어지게 됐지만, 멤버들은 '티아라'라는 이름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 문제는 전 소속사 역시 그 이름을 놓을 생각이 없었다는 것. 결국 티아라 상표권을 놓고 멤버들과 전 소속사가 분쟁을 벌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티아라를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신화 선배나 하이라이트(전 비스트)분들처럼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저희가 너무 당당하게 작별을 했던 점이 서운했던 것 같다. 회사에서 재밌게 잘 활동하면서 지냈는데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된 게 아쉽고 안타까웠다"
"올해 티아라가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10주년을 그냥 흘려보내기 싫다 멤버들과 소소하게라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잡혀있는 것은 없다. 만약 무언가를 하게 되면 전 회사에 허락을 받을 생각인데 아마 (허락을) 해주실 것 같다. "
효민의 티아라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언론사 대표와 불거진 열애설을 직접 부인하지 않은 이유도 티아라의 활동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회사와의 계약, 그리고 팀의 앞으로의 방향 등이 해결이 안 된 상황이었다. 열애설이 크다고 보면 되게 큰일이었지만, '그럼 팀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상황에 대해서도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열애설에 대해 직접 얘기하는 게 좀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새로운 음악과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다. 그래서 계속 도전하게 된다. 저의 장점이 뭘까 생각해보니 도전정신이더라. 티아라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티아라는 '청순돌'도, '섹시돌'도 아니었다. 딱히 규정짓기 어려운 팀이라 슬프기도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저희만의 색깔이더라. 솔로 활동을 하면서도 다양한 색깔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망해도 계속 나오네?'라고 말해도 나오려고 한다. 꿋꿋하게, 질기게 계속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나중에는 '음악에 대한 욕심이 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 말을 듣기 위해 좀 더 꾸준히 음악활동을 할 예정이다"
효민이 힘을 얻는 원동력은 팬들의 지지와 응원이다. 한 번 터진 울음보가 쉽게 멈추지 않아 인터뷰 내내 힘이 없어보였던 효민은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만큼은 밝고 당찬 모습이었다.
"'팬분들을 위해서 노래해요'라는 말이 있지 않나. 사실 예전에는 그 말의 의도를 잘 몰랐다. 그런데 갈수록 제 노래를 들어주는 팬분들이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더라. 티아라 때부터 응원해주셨던 팬 분들이 지금도 음악 방송에 찾아와주신다. 얼굴을 다 기억해서 안다. 솔직히 예쁘고 멋진 분들이 많아서 다른 가수의 팬을 할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저를 응원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힘을 많이 얻는다. 앞으로 다양한 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사진=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