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베타선(β-ray) 흡수방식의 미세먼지(PM2.5) 농도 연속 자동측정기를 국산화하는 개발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9월말 기준 443곳에 달하는 국가 대기오염 측정소는 그동안 외국산 미세먼지 농도 자동측정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 개발로 올해에만 약 31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한 자동측정기는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인 '그린패트롤 측정기술개발사업단'이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정부 출연금 약 10억 원을 투입받아 개발했다.
특히 국산화된 자동측정기는 저가의 빛 산란 감지 센서 방식이 아니라 검출기를 기반으로 정밀 측정 방식을 사용하는 장점을 가졌다.
자동측정기에 적용된 '베타선 흡수방식'은 베타선이 여과지에 채취된 먼지를 통과할 때 흡수되는 베타선의 세기를 측정해 대기 중 미세먼지의 질량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또 기존 미세먼지 자동측정기는 세계 점유율 1위 제품인 메트 원(MET ONE)사의 미세먼지 자동측정기기(BAM 1020)도 1시간 단위로만 측정하는 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자동측정기는 5분 단위로 측정해 순간적인 미세먼지 고농도 유입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장점을 가졌다.
기존 외산장비(2500만 원/1대) 대비 60~70%(1500만원/1대)대의 초기 구축비용이 드는 등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하고, A/S도 신속하게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사업단은 시료채취부, 검출부, 신호처리부 등 측정기에 쓰이는 90% 이상의 부품도 국산 부품을 사용했고, 지난해 5월 환경부로부터 국내 형식승인도 취득했다.
비단 국내 기준 뿐 아니라 인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진행 중인 현지적용실험(Test-bed)에도 적합하도록 개발해 해외 시장 문을 두드려볼만 하다.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공사에도 지난해 10월 1대가 공급돼 시험 중이고, 2022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광주 지하철 역사 측정망 구축 사업에도 보급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인도의 실라 인프라 테크(Seela Infratech Pvt.,Ltd.)사, 베트남의 IEA(Institute of Environment and Automation)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